지난해 채권 774.1조 발행 '54.5조↓'···국채·회사채·통안채 감소

국채 발행잔액 1000조 돌파···개인 채권 투자 급증·外人 보유액↑ 채권금리 큰 폭 상승···통화 긴축·부동산 PF發 금융시장 불안 영향

2023-01-13     남궁영진 기자
자료=금융투자협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지난해 국내 채권 발행액이 전년 대비 50조원 이상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글로벌 통화긴축에 따른 금리 급등 등으로 국채와 회사채 및 통안채 발행이 큰 폭 줄었다. 

13일 금융투자협회가 발표한 '2022년 장외채권시장 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채권 발행 규모는 774조1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828조8000억원)과 비교해 54조5000억원(6.6%) 감소한 규모다. 순발행은 130조2000억원 증가하면서 발행잔액 2592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국채는 전년보다 28조5000억원(12.5%) 감소한 199조7000억원을 발행, 잔액 1000조원 시대가 도래했고, 통안채는 통화긴축으로 20조7000억원(16.5%) 줄어든 104조7000억원을 발행했다.

금융채는 시중은행 발행이 큰 폭 증가하면서 전년 대비 19조1000억원(7.6%) 증가한 271조2000억원 발행했다. 회사채의 경우, 전년보다 27조2000억원(26.2%) 줄어든 76조8000억원을 기록했다. 금리 급등과 4분기 단기금융시장 어려움에 따른 신용위험 증가로 크레딧스프레드는 큰 폭 확대됐고, 투자수요가 감소했다.

지난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채권은 금리 급등에 따른 투자 수요가 둔화되고 발행 이점이 줄어들면서 전년 대비 2조8000억원 감소한 58조9000억원 발행됐다. 

지난달 회사채 수요예측 금액은 금리 상승에 따른 조달비용 증가로 기업들의 자금조달 수요가 감소하면서 총 28조4000억원으로 전년 대비 11조1000억원 줄었다. 수요예측 참여금액을 예측금액으로 나눈 참여율은 168.3%p 감소한 230.5%로 나타났다. 

금리상승에 따른 미매각 발생으로, 전체 수요예측 후 발행확정금액 39조4000억원(321건) 대비 2조6000억원(51건)이 미매각돼 미매각율 6.5%를 기록했다. 

지난해 장외 채권 거래량은 금리 급등 및 발행 감소 등으로 전년보다 849조7000억원(16.0%) 감소한 4464조5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일평균 거래량은 3조3000억원 줄어든 18조1000억원을 기록했다. 

개인은 금리 상승과 주식시장 침체로 안정적 고금리 채권에 대한 선호가 증가하면서 회사채와 기타 금융채(여전채), 국채, 특수채 등 21조4000억원어치 순매수했다. 전년보다 16조8000억원 증가한 규모다. 

외국인은 국가 신용등급 대비 높은 금리 수준과 재정거래 유인 등으로 국채(42조4000억원), 통안채(15조7000억원), 은행채(11조3000억원) 등 총 71조4000억원을 사들였다. 전년 대비 48조3000억원 줄었다. 지난해 말 외국인 국내 채권 보유 잔고는 전년 말(214조1000억원) 대비 14조5000억원(6.8%) 증가한 228조5000억원을 기록했다. 8월1일엔 233조4000억원으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금투협은 "상반기 채권금리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과 높은 인플레이션 지속에 따른 세계적인 통화긴축 기조에 한·미 기준금리 인상 등으로 큰 폭 상승했다"면서 "하반기엔 통화긴축에 따른 금리 인상 지속,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자산유동화기업어음(ABCP)발 단기금융시장 불안이 유동성 경색과 크레딧리스크 확대 등으로 금리가 급등했지만, 금융시장 안정 대책이 시행되면서 상승폭을 되돌렸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