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주가관리 '분투'

2003-11-10     김성호

최근 종합주가지수가 800선을 돌파하는등 강세를 보이고 있는 반면 증권업종 지수는 답보상태를 벗어나지 못하면서 증권사들이 주가관리에 노심초사하고 있다.

일부 중소형증권사 CEO들은 고배당 및 M&A 등을 발표, 주가관리에 나서고 있고 자사주 취득을 결의하는 증권사들도 잇따르고 있다.

10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신영증권은 최근 이사회를 개최 자사주 20만주를(보통주 10만주 우선주 10만주) 취득키로 했다. 취득금액은 23억2천5백만원이며 취득기간은 내년 2월8일까지다. 하나증권도 지난달 28일 자사주 취득을 결의했다. 취득규모는 65억5천만원으로 보통주 100만주, 우선주 10만주이며 취득기간은 내년 1월31일까지다.

증권사 CEO들의 고배당 및 M&A 예고도 잇따르고 있다. 지난해 18%의 고배당을 진행한 세종증권 김동진 사장은 최근 지난해 수준의 고배당을 실시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자회사인 세종투신의 해외 매각 추진 등 호재성 발언을 잇따라 표명했다. 증권사 인수합병 선언등으로 관심을 모았던 하나증권 천진석 사장도 지난 5일 주당 5백원의 배당을 실시할 것이라고 예고했다. 특히 천 사장은 주가가 오를 경우 더 높은 배당도 고려 중이라고 말했다.

이처럼 증권사 CEO들의 자사주 취득, 고배당 및 M&A 예고로 주가도 소폭 상승했다. 하지만 시장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일부 증권사 CEO들의 ‘조급한’ 발언이 자칫 투자자들을 매도하는 꼴로 변할 수도 있다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최근 증권업종 지수가 낮은 근본적인 원인이 과당경쟁에 따른 증권산업의 수익성 악화에 있는 만큼 시장상황에 따라 배당이나 인수합병 등은 가변적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