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사흘 만에 반등해 2200선 탈환···'빅스텝' 영향 미미

2022-10-12     남궁영진 기자
12일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전날 급락했던 코스피가 12일 외국인의 뚜렷한 매수세에 2200선을 회복했다. 한국은행이 역대 두 번째로 '빅스텝'을 단행했음에도 시장 예상에 부합했다는 평가에 반등한 것으로 관측된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10.40p(0.47%) 오른 2202.47로 사흘 만에 반등했다. 전날보다 0.72p(0.03%) 하락한 2191.35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 주춤하며 2180선 초반까지 밀렸지만, 오후 들어 상승 전환한 뒤 오름폭을 확대했다. 

투자주체별로 8거래일 만에 '사자' 전환한 외국인이 2357억원어치 사들이며 지수 반등을 이끌었다. 개인과 기관은 각각 1467억원, 1052억원어치 순매도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매도, 비차익거래 매수 우위로 총 366억7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한국은행은 이날 10월 금융통화위원회에서 석 달 만에 '빅스텝'(기준금리 0.5%p 인상)을 밟았다. 이에 따라 기준금리는 10년 만에 3.00%가 됐지만, 시장 예상과 일치했다는 분석에 따라 증시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었다.

한대훈 SK증권 연구원은 "기준금리 0.5bp 인상에 만장일치가 아닌 0.25bp 소수의견도 등장하면서 국채 3년물과 10년물 금리가 각각 20.9bp, 16.5bp 하락한 것도 호재로 작용했다"고 셜명했다. 

업종별로 섬유의복(1.73%)과 건설업(1.70%), 의약품(1.37%), 철강금속(1.31%), 증권(1.01%), 운수창고(0.89%), 금융업(0.72%), 종이목재(0.69%), 기계(0.69%), 화학(0.51%), 제조업(0.48%), 통신업(0.42%), 서비스업(0.41%) 등이 올랐고, 전기가스업(-1.28%), 음식료업(-1.03%), 보험(-0.77%), 유통업(-0.27%), 비금속광물(-0.17%) 등은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 중에선 대장주 삼성전자(0.72%)가 사흘 만에 반등했고, SK하이닉스(4.21%), 삼성바이오로직스(4.21%), 삼성SDI(1.67%), 기아(1.19%), NAVER(2.21%) 등도 올랐다. 반면 LG에너지솔루션(-2.91%), LG화학(-1.01%), 셀트리온(-0.30%), 카카오(-0.50%) 등은 떨어졌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하락 종목(866곳)이 상승 종목(60곳)을 압도했고, 변동 없는 종목은 6곳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2.17p(0.32%) 오른 671.67로 사흘 만에 상승 마감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0.09p(0.01%) 상승한 669.59에 출발한 뒤 개인·기관과 외국인이 장중 매매공방을 벌이며 등락한 끝에 670선에 안착했다.

전날 폭등했던 원·달러 환율은 이날 안정된 모습을 보였다.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보다 10.3원 떨어진 1424.9원에 거래를 마쳤다. 전날 종가보다 5.2원 내린 1430원에 개장한 환율은 오전 한때 1436.0원까지 올랐지만, 이후 반락한 뒤 낙폭을 확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