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안화 약세·FOMC 경계감에···환율 재차 1390원대 진입

19일 원·달러 환율, 5.6원 오른 1393.6원 마감

2022-09-19     박성준 기자
19일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19일 원·달러 환율이 1380원대로 내려선지 1거래일 만에 재차 1390원대로 올라섰다. 외환당국이 심리적 저항선인 달러당 1400원 돌파 방어에 총력전을 벌이고 있지만, 오는 22일 발표될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결과를 앞두고 경계 심리가 확대되며 환율이 상승 전환했다.

이날 서울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거래일(1388.0원)보다 5.6원 올라선 1393.6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지난 16일 5.7원 내리며 하락 전환한 지 1거래일 만에 1390원대로 올라선 것은 물론, 올해 종가 기준 연고점을 경신한 지난 15일(13937.7원)과 불과 0.1원 차이다.

환율은 전거래일보다 3.0원 내려선 1385.0원으로 개장했다. 당초 시장에선 '매파'(통화긴축 선호)적인 미 연방준비제도(Fed·연준)에 대한 경계감에도 외환당국의 적극적인 외환 개입 움직임이 관측되면서 롱(매수) 스탑 심리가 유입될 것으로 봤다.

그러나 장중 위안화가 약세로 움직였고 미국 통화긴축에 대한 우려, 외국인 매물 출회 등으로 장중 1394.2원까지 올라섰다. 장중 변동폭으로는 13원에 육박했다.

실제 이날 중국 인민은행 산하 외환교역센터는 위안화의 달러 대비 기준 환율을 전거래일보다 0.001위안 올린 6.9396위안으로 고시했다. 이는 고시환율 기준 위안화의 가치가 전월보다 0.13% 하락했다.

이미 지난 16일 홍콩 외환시장에서는 전거래일 역외 '포치'(破七·달러당 위안화 환율 7위안 돌파)에 이어 역내 포치를 보였다. '1달러=7위안'은 심리적인 저항성으로 평가되지만, 중국 당국은 여전히 "위안화 흐름은 안정적"이라고 평가하는 등 개입에 소극적이다.

더욱이 연준의 강력한 통화긴축 기조가 유지될 것이란 우려가 지속되고 있다. 연준은 오는 20~21일 FOMC 정례회의를 열고 기준금리를 0.75%p 인상하는 '자이언트스텝'을 결정할 것으로 보인다. 심지어 금리를 1.0%p 올리는 '울트라스텝' 전망까지도 나온다.

이에 세계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의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화지수(달러인덱스) 역시 이날 110선까지 뛰어올랐다.

외환당국은 지난주부터 달러당 1400원 돌파를 막기 위해 적극적으로 시장에 개입하고 있지만, 이런 당국의 노력에도 1400원 돌파는 막기 어려울 것이란 관측이 지배적이다.

권아민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당국 경계에 따른 속도 조절은 있겠지만, 유의미한 방향성 전환은 쉽지 않을 전망"이라면서 "코로나19 당시의 변동성 기준 저항선인 달러당 1380원이 뚫린 만큼, 1차 저항선은 1420원대, 연간 상단은 1450원대로 전망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