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점> 론스타 발 빠른 행보에 어수선한 외환銀

구조조정 불안감 확산... 대주주 신뢰도 저하

2003-11-03     서울금융신문사


론스타의 경영진 개편이 예상보다 빨리 진행되면서 외환은행이 어수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은행장 교체와 더불어 임·직원들은 향후 체제 개편, 구조조정 방향 등에 대해 관심과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관련기사 아래>

지난 주말 이강원 은행장 교체 기사가 전격 보도되자 외환은행 노조는 일요일 밤을 새며 3일로 예고된 이사회에 대한 대응을 준비했다. 노조는 론스타의 경영이 불투명한 것에 초점을 맞추고 향후 경영방침에 대한 입장 표명, 노조와의 대화 수용 등을 현재 요구하고 있다.

외환은행 노조 한 관계자는 그 간 론스타가 경영에 간섭할 위치에 있지 않다는 입장을 표명해 오다 실제 트랜지션팀을 통해 경영행위에 직접 간섭한 것으로 봤을 때 향후 경영도 이처럼 불투명한 방식으로 진행시킬 가능성이 크다며 향후 조직개편과 구조조정 과정도 일방적인 통보로 결정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이에 향후 예상되는 구조조정의 폭에 대해 직원들은 불안한 마음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외환은행 한 직원은 론스타가 아무리 외국 자본이지만 상식선에서 일을 처리할 것으로 지금까지 생각해 왔는데 이번 일 처리과정을 보니 그렇지 않을 것 같다며 부서장을 40대로 전면 물갈이하고 대폭적인 구조조정을 실시할까 우려된다고 불안한 심경을 드러냈다.

이에 외환은행 노조는 이사회를 저지하며 향후 경영계획에 대한 명확한 입장을 밝히라고 론스타에 요구하고 있다. 노조는 직원들 사이에 론스타에 대한 기본적인 신뢰가 무너지고 있고 불안감도 확산되고 있다며 향후 구체적인 경영방침을 내놓지 않을 경우 계속 투쟁하겠다는 입장을 밝혔다.

한편, 이 날 오후 4시 이강원 은행장의 퇴임식 일정이 잡힌 것으로 알려졌으나 노조의 농성으로 이는 무산될 것으로 보인다. 그러나 본인이 사퇴의사를 밝혔고, 론스타도 새로운 임원진을 구성하길 바래 행장의 퇴임은 기정사실화되는 분위기다. 이에 이후 경영은 등기임원인 이달용 부행장 대행 체제가 될 전망이다.


<이달용 부행장 약력>
▲1948년생 ▲ 본적 : 경기 평택 ▲경기고, 서울대 철학과, 서울대 신문대학원 졸 ▲75년 외환은행 입행, 종합금융실 과장(86년), 외환관리과 과장(87년), 국제투자부 차장(93년) ▲93년 보람은행 국제부장, 종합기획부장(97년), CFO(98년) ▲98년 하나·보람은행 합병추진위원회 합병사무국장, 하나은행 상무 겸 리스크관리본부 본부장(99년) ▲02년 8월 하나은행 퇴직 ▲02년 11월 외환은행 부행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