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달러 강세·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에 급락···WTI 8.24%↓

2022-07-06     박시형 기자
원유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미국 달러 가치 상승과 경기 침체 우려가 겹치면서 국제유가는 8% 넘게 급락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8월물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전거래일 대비 8.93달러(8.24%) 급락한 배럴당 99.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런던 ICE선물거래소의 8월물 브렌트유는 이날 오후 9시59분 현재 7.665% 내린 104.800달러에 거래됐다.

WTI 가격이 종가 기준 100달러 아래로 떨어진 것은 지난 5월 10일 99.76달러 이후 약 2개월만이다.

국제유가는 달러 가격 상승과 경기 침체 전망의 영향을 크게 받았다.

이날 주요 6개국 통화 대비 달러 가치를 보여주는 달러 인덱스는 106을 돌파하면서 2002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유로화 대비 달러 가치도 20년만에 최고 수준까지 상승했다.

달러 가치가 오르면 원유 등 원자재 가격에 비싸게 느껴지기 때문에 시장 가격이 하락하는 요인이 된다.

여기에 글로벌 경기 침체 우려와 그에 따른 원유 수요 둔화도 가격에 영향을 미쳤다.

미국 국채 시장에서는 경기침체의 전조 신호로 해석되는 2년물과 10년물 국채 금리가 역전됐다.

JP모건의 그레이스 피터스는 "시장은 온통 경기 침체 위험에 관한 것"이라며 "인플레이션은 작년부터 관심사지만 6월 초 부터는 소비자의 행동이 크게 바뀌는 것으로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씨티그룹은 이날 원유 가격이 올해 말 65달러로 붕괴할 수 있으며, 급격한 경기침체가 닥칠 경우 배럴당 45달러까지도 떨어질 수 있다고 경고했다.

금 가격도 하락했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7월 인도분 금 선물 가격은 트로이온스당 37.1달러(2.06%) 내린 1761.8달러로 마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