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장 "이재용 사면 결단 내려야"

관계사 최고경영진과 간담회 개최···준법경영 전반 논의

2022-06-03     오세정 기자
이찬희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이찬희 삼성준법감시위원회 위원장이 3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의 사면 필요성을 제기했다.

이 위원장은 이날 서울 삼성 서초사옥에서 열린 관계사 최고경영진 간담회 참석에 앞서 취재진의 관련 질의에 "글로벌 기업인 삼성의 최고경영진이 재판 때문에 제대로 경영을 할 수 없다면 결국 국민이 피해를 보는 것"이라며 "그래서 국민의 뜻에 따라서 결단을 내려주셨으면 하는 생각"이라고 답했다.

이 위원장은 "정치든 경제든 국민의 뜻에 따라야 한다고 생각한다"며 "국민들은 코로나19 이후에 정말 어려운 경제 상황 속에서 국가 경제가 발전하고 본인들의 생활이 나아지기를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이 위원장은 앞서 한 언론 인터뷰에서도 이 부회장의 사면에 찬성하는 국민 여론이 높다며 사면 필요성을 거론한 바 있다.

그는 이어 사면 입장을 준법감시위의 입장으로 봐도 되느냐는 질문에 "준법감시위 위원들과 끊임없이 소통한 부분이라서 전체적으로 다른 의견은 아니라고 생각한다. 아마 위원님들도 저와 같은 의견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준법감시위는 이날 간담회에서 노사관계와 지배구조 개선을 포함해 준법경영 전반에 걸쳐 의견을 나눈다. 간담회에 참석한 7개 관계사는 삼성전자와 삼성물산, 삼성생명, 삼성SDI, 삼성SDS, 삼성화재, 삼성전기 등이다.

이 위원장은 간담회 의제와 관련해 "2기 준법감시위 출범과 관련해 그간 논의했던 인권이나 ESG(환경·사회적 책무·기업지배구조 개선), 공정경영 등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최고경영진과 이야기를 나눌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지배구조 개편 문제와 관련해서는 "현재 보스턴컨설팅그룹(BCG) 보고서나 삼성 내부에서 관련 논의가 어떻게 진행되는지, 전반적으로 최고경영진과 얘기를 나눠볼 생각"이라고 언급했다.

앞서 삼성전자와 주요 관계사들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는 삼성 지배구조 개편 방안과 관련해 보스턴컨설팅그룹(BCG)에 용역을 맡긴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상호 간에 건전한 긴장 관계 속에서 어떤 식으로 삼성을 제대로 세울 수 있는지, 그리고 삼성이 앞으로 글로벌 기업으로 더 성장하기 위해서는 어떤 준법 경영의 의지를 가지고 있는지에 대해 허심탄회하게 얘기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그는 준법감시위의 이 부회장 회동 일정에 대해서는 "아직은 코로나19가 완전히 해소된 게 아니라서 좀 더 (상황이) 정리되면 조만간 만날 계획"이라며 "만날 준비는 서로 간에 다 돼 있는 것 같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