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옆으로 밀고 앞뒤로 접고" 삼성-LG, 新디스플레이로 격돌

삼성·LG디스플레이,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SID 2022' 참가 삼성·LG전자, 'ISE 2022' 전시회서 상업용 디스플레이 신기술 맞대결

2022-05-10     오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삼성과 LG가 코로나19 일상 회복과 함께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대규모 국제 디스플레이 전시회에 한국 기업 대표주자로 출전해 혁신 기술을 뽐냈다. 삼성은 위로, 양옆으로 화면이 늘어날 수 있는 '슬라이더블'(Slidable) 디스플레이 기술을 새로 선보였고, LG는 100인치에 육박하는 초대형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화면을 앞뒤로 접을 수 있는 360도 폴더블(Foldable) 디스플레이 등 올레드 신기술을 공개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 세계 최대 디스플레이 전시회 'SID 2022'서 만난 삼성·LG

삼성디스플레이와 LG디스플레이는 10일부터 사흘간 미국 캘리포니아 새너제이에서 열리는 국제정보디스플레이학회(SID) 주최 '디스플레이 위크(Display Week) 2022' 전시회에 참가했다. 이 행사는 매년 북미지역에서 개최되는 세계 최대 규모의 디스플레이 전문 전시회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3년 만에 현장에서 열렸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번 전시에서 안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G', 안팎으로 두 번 접는 '플렉스S'를 비롯해 새로운 컨셉의 '슬라이더블'(Slidable) 제품들을 공개했다. 특히 이번에 첫선을 보인 6.7인치 슬라이더블 제품은 가로로 화면이 확장되는 기존 제품과 달리 위로 화면이 확장되는 형태로, 문서작업이나 웹서핑에 최적화됐다. 

12.4인치 슬라이더블 제품 역시 올해 처음 공개되는 컨셉 제품으로, 좌우 양방향으로 화면이 늘어난다. 이 제품은 화면 크기를 8.1형(대각선 20.6㎝)에서 최대 12.4형(대각선 31.5㎝)까지 확장할 수 있다.

삼성디스플레이가 작년 말 양산을 시작해 글로벌 고객사에 본격 공급을 시작한 퀀텀닷(QD)-올레드 디스플레이도 이번 전시회를 통해 일반 관람객들에게 공개됐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이날 55, 65형 TV용 패널과 34형 모니터용 패널 등 3종의 제품을 선보였고, LCD 모니터와 화질을 비교 전시하기도 했다.

삼성디스플레이는 자동차 시장을 겨냥한 디지털 콕핏(Digital Cockpit, 디지털화된 자동차 조종석) 제품도 일반에 공개한다. 디지털 콕핏 제품은 잔상 없는 화면으로 정확한 주행 정보를 제공할 뿐만 아니라 7형, 12.3형, 15.7형 등 다른 크기의 리지드 OLED를 활용한 멀티스크린 제품으로, 실제 차량 내부를 형상화한 OLED 오토존에 전시했다.

삼성디스플레이 관계자는 "3년 만에 오프라인 행사로 열리는 만큼 산업 종사자들과 미디어, 소비자들이 어느 때보다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라며 "삼성디스플레이의 혁신 제품을 통해 미래 디스플레이 산업의 가능성과 비전을 확인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LG디스플레이

LG디스플레이는 '올레드가 열어갈 새로운 미래'를 테마로 초대형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비롯해 화면을 자유롭게 접고 구부릴 수 있는 벤더블(Bendable)·폴더블(Foldable) 올레드, 터치 내장형 대형 올레드, 차량용 P(플라스틱)-OLED 등 올레드 신기술을 전시했다.

전시장 입구에는 현존 올레드 TV 패널 중 가장 큰 97인치(대각선 246.4㎝) 'OLED.EX'(올레드 이엑스)가 관람객들을 맞이한다. 이 제품이 일반에 공개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화면을 앞뒤로 모두 접을 수 있는 '8인치 360도 폴더블 올레드' 디스플레이도 처음 공개됐다. 이 제품은 20만번 이상 접었다 펴도 내구성을 보장하는 모듈 구조와 접는 부분의 주름을 최소화하는 특수 폴딩 구조를 적용했다고 회사는 설명했다.

이 밖에 단일 패널로는 세계 최대 크기인 '차량용 34인치 커브드 P-OLED', AR(증강현실) 글래스용 0.42인치 ‘OLEDoS(OLED On Silicon)’, 인테리어용 홈 스크린 콘셉트인 '투명 쉘프(Shelf)' 등 신시장 창출을 위한 다양한 OLED 솔루션들도 전시한다. 

한편 윤수영 LG디스플레이 최고기술책임자(CTO, 부사장)는 'SID 2022' 개막식에서 '뉴노멀 시대와 디스플레이(The New Normal and Displays)'를 주제로 기조연설을 할 예정이다.

윤 부사장은 '성능이 아닌 사람 중심으로의 디스플레이 패러다임 전환이 필요한 뉴노멀 시대에 OLED가 최적의 솔루션'이자 '자연의 경험을 있는 그대로 전달하면서 환경과 조화되는 내츄럴 리얼리티(Natural Reality)에 가장 적합한 디스플레이'임을 강조하며 LG디스플레이 OLED의 차별적 고객가치와 기술 경쟁력을 소개할 예정이다.

ISE

◇ 삼성·LG전자, 유럽 'ISE 2022'서 상업용 디스플레이 기술 경쟁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날부터 나흘간 스페인 바르셀로나에서 열리는 유럽 최대 상업용 디스플레이 전시회 'ISE(Integrated Systems Europe) 2022'에 참가해 상업용 디스플레이 기술을 선보였다.

삼성전자는 1728㎡(약 522평) 규모의 공간에 상업용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더 월(The Wall)'을 중심으로 전시장을 구성하고, 2022년형 더 월 신제품을 처음으로 공개했다.

이 제품은 기존 대비 약 43%(LED 면적 기준) 이상 촘촘해진 초미세 픽셀과 초저반사 필름을 새롭게 적용해 더욱 뛰어난 블랙 표현력을 갖췄다. 이 제품은 3분기 내 전 세계에 공식 출시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디자인과 설치 간편성을 강화한 더 월 새 라인업 '더 월 올인원(The Wall All-in-One)'과 교육 시장에 최적화된 터치 디스플레이 '삼성 플립 프로(Samsung Flip Pro)' 신제품도 전시했다.

하혜승 삼성전자 영상디스플레이사업부 부사장은 "ISE 2022를 통해 현존 최고의 상업용 디스플레이인 더 월의 진화를 새롭게 선보였다"며 "앞으로도 고객이 원하는 다양한 상업용 디스플레이 플랫폼 개발과 기술 혁신을 통해 시장 리더십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LG전자가

LG전자는 가정집과 학교, 매장, 기업 등 실제 공간처럼 꾸며진 1184㎡ 규모 전시관을 마련했다.

LG전자는 투명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적용한 자동문 등 올레드 기술과 함께 호텔·병원 솔루션 등 상업용 디스플레이 혁신 제품들을 선보였다.

삼성전자 '더 월'에 맞서는 LG전자의 마이크로 LED 디스플레이 'LG 매그니트'도 전시됐다. 4K(3840x2160) 136인치(화면 대각선 약 3.45m) LG 매그니트는 프리미엄 오디오 브랜드 '뱅앤드올룹슨'(Bang & Olufsen) 스피커와 함께 홈 시네마 공간을 연출했다.

이외에도 모듈 조립을 통해 원하는 크기로 화면을 구현할 수 있는 LED 사이니지와 카메라, 터치스크린 기능이 적용된 올인원 스크린 'LG 원퀵', LG 키오스크 등이 소개됐다.

백기문 LG전자 ID사업부장 전무는 "비즈니스 공간뿐 아니라 일상 저변에서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솔루션을 제시하며 상업용 디스플레이 분야 리더십을 공고히 해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