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전산 HTS장애 배상 '곤혹'

4개 피해증권사 손해배상 공동 요구

2003-10-26     김성호
증전 정확한 사고원인 파악 후 가능



증권전산이 지난 7일 발생한 홈트레이딩시스템(HTS) 장애에 대한 배상문제로 곤혹을 치르고 있다.

아직 정확한 사고원인을 파악하지 못한 상태에서 시스템 장애로 피해를 입은 증권사들이 공동으로 손해배상을 요구하고 나섰기 때문이다.

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증권전산의 HTS 장애로 피해를 본 7개 증권사중 가장 피해가 컸던 하나 한양 신흥 KGI증권은 최근 증권전산측에 장애에 따른 손해배상과 10월 한달간 운용료 면제를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다.(본지 10월8일자 참조)

피해증권사 전산 관계자는 “장애발생당시 매매를 하지 못한 고객들의 민원이 계속 접수되고 있는 만큼 4개사가 손해배상 등에 대해 공동 대응키로 했다”고 밝혔다.

이에 대해 증권전산측은 아직 정확한 사고원인이 파악되지 않은 상황에서 증권사의 요구조건을 수용하기가 어렵다는 입장이다. 정확한 사고원인이 나와야만 책임소재에 따른 손해배상규모가 정해지기 때문이다.

증권전산 관계자는 “현재 장애와 관련된 정확한 원인을 파악 중이며 이에 따른 결과 및 증권사별로 맺은 계약에 따라 손해배상 규모 등이 정해질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 관계자는 “장애발생 후 충분한 공지를 했기 때문에 일부 증권사의 주장이 과한 면이 없지 않다”며 “피해를 입은 증권사들과 원만한 해결을 위해 다각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번 장애에 따른 증권사의 손해배상요구에 증권전산에 하드웨어를 공급한 썬마이크로시스템즈와 DBMS(데이터베이스관리시스템) 공급사인 IBM도 가슴을 졸이고 있다.

증권전산측이 HTS 장애요인을 자체 조사한 결과 하드웨어 부분과 DBMS 부분에 문제점이 있었던 것으로 드러난 만큼 정확한 원인 파악 후 사고원인을 제공한 업체에 대해서 증권전산이 손해배상에 대한 구상권을 행사할 방침이기 때문이다.

한편 업계는 증권전산의 이번 HTS 장애가 백업시스템의 미도입이 부른 인재라는 주장도 제기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