검찰, '대장동 곽상도 의혹' 김정태 하나금융 회장 소환

컨소시엄 참여 경위 등 조사

2021-12-30     이진희 기자
김정태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대장동 개발 로비·특혜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이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을 참고인으로 소환했다. 검찰은 김 회장을 상대로 하나은행 컨소시엄 구성 당시 곽상도 전 국회의원으로부터 대장동 사업 관련 부탁을 받았는지 등을 집중적으로 조사할 것으로 보인다.

30일 법조계에 따르면 서울중앙지검 전담수사팀(팀장 김태훈 4차장검사)은 이날 오전 김 회장을 참고인 신분으로 불러 조사하고 있다.

검찰은 2015년 화천대유와 하나은행의 컨소시엄이 무산될 뻔한 상황을 곽 전 의원이 막아줬다는 취지의 진술을 확보하고 수사해왔다.

당시 산업은행이 꾸린 경쟁 컨소시엄에 자회사를 참여시킨 A건설사 측이 김 회장 측에 '화천대유 컨소시엄을 깨고 함께 하자'고 제안하자, 김씨의 부탁을 받은 곽 전 의원이 김 회장 측에 영향력을 행사했다는 판단이다.

곽 전 의원은 이를 대가로 아들을 화천대유에 입사시킨 뒤 퇴직금 명목으로 50억원(세금 제외 25억원)을 수수한 혐의를 받는다. 김씨와 곽 전 의원, 김 회장은 모두 성균관대 동문이다. 이들은 모두 관련 의혹을 강하게 부인하는 상황이다.

검찰은 이날 조사에서 김 회장을 상대로 실제 곽 전 의원의 청탁이 있었는지 등을 따져 물을 것으로 보인다. 조사 결과에 따라 곽 전 의원의 구속영장 재청구 가능성도 거론된다.

한편, 앞서 검찰은 지난달 29일 곽 전 의원에 대해 특정경제범죄 가중처벌 등에 관한 법률 위반(알선수재) 등 혐의를 적용해 구속영장을 청구했지만 기각됐다.

지난 27일에는 산업은행이 꾸린 컨소시엄에 자회사를 참여시킨 A건설에서 택지지구·공모 사업 등에 관여한 상무급 임원을 소환해 컨소시엄 참여 과정, 하나은행과의 관계 등을 전반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전해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