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엔솔-GM, 美미시간에 3번째 배터리 공장 추진"

2021-12-13     김호성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LG에너지솔루션과 미국 제너럴모터스(GM)가 미국 미시간주에 세 번째 합작 배터리셀 공장을 짓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

1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최근 미 월스트리트저널(WSJ), 로이터통신 등 외신들은 LG에너지솔루션과 GM은 새 배터리 공장 건립에 20억 달러(약 2조 3,000억 원) 이상을 투자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로이터 통신은 투자규모에 대해 정통한 소식통을 인용해 GM은 미시간 주에만 2개의 전기차 투자를 검토중이며, 두 개를 합한 총 투자금은 40억 달러에 달할 것이며, 이중 가운데 하나가 LG에너지솔루션과의 새 배터리 공장이라고 전했다.

양사는 이미 오하이오주와 테네시주에 각각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 미시간주에 공장을 설립하면 세 번째 합작공장이 탄생하게 된다. GM이 짓는 신규 공장 지역이 구체적으로 언급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WSJ는 익명의 소식통들을 인용해 현재 GM은 세금 감면과 사업 승인을 받기 위해 지방정부와 협의 중이라며 이번 프로젝트가 불발되거나 수정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했다.

이와 별도로 GM은 미시간주 디트로이트 외곽의 오리온 조립 공장을 전기 픽업트럭 생산 허브로 개조하는 작업도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GM은 성명을 통해 “오리온 타운십을 비롯한 여러 지역에 잠재적인 미래 투자를 위한 사업 개발의 초기 단계에 있다”며 “잠재적인 인센티브 기회와 관련해 지방정부 관리들과 논의 중”이라고 말했다.

GM이 LG에너지솔루션과의 배터리 공장 신설을 추진하는 것은 전기차 전환에 속도를 내기 위한 것으로 분석된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은 오는 2035년까지 연방정부 소속 자동차와 트럭 등 모든 수송기기를 전기차로 바꾸도록 하는 행정명령에 서명했다. 이같은 미 정부의 전기차 육성 의지에 힘입어 GM은 2025년까지 전기차와 자율주행 기술에 350억 달러를 투자하고 2035년 가솔린차 판매를 전면 중단한다는 목표를 세우고 있다. 2025년에는 전기차 100만 대를 판매하겠다는 구상이다.

GM 외에도 다수의 자동차 업체들은 배터리 공급망 확보를 미래 전기차 시대의 핵심 과제로 보고 잇따라 배터리 공장 설립에 나서고 있다. 최근 일본 도요타 자동차는 미국 노스캐롤라이나주의 새 배터리 공장 건설을 위해 12억 5,000만 달러를 투자한다고 발표했으며 포드는 SK온과 손잡고 켄터키주와 테네시주에 3개의 배터리 공장을 짓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