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케미칼, 기체분리막 CCU 설비 실증 완료

2021-12-05     박시형 기자
롯데케미칼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롯데케미칼이 기체분리막을 적용한 CCU 설비의 실증을 완료하고 상업화를 위한 설계에 돌입했다고 5일 밝혔다.

롯데케미칼은 지난 3월 여수 1공장 내에 CCU 파일럿 설비를 설치하고 9개월 간의 실증 운영을 진행했다. 이를 통해 탄소 포집용 기체분리막의 성능 검증을 완료했으며, 실증 과정에서 수집, 분석한 데이터·운전 기술을 바탕으로 설비 상업화를 위한 설계 단계에 도달했다.

롯데케미칼은 경제성 검토를 거친 후 2023년 하반기 내 상업생산을 목표로 약 600억 원을 투자해 대산공장 내 약 20만톤 규모의 CO2 포집과 액화 설비를 건설한다는 계획이다.

이번에 실증 완료한 기체분리막 기반의 탄소포집 설비는 화학 성분의 흡수제를 사용한 습식·건식 포집 설비에 비해 환경오염이 적고 공정이 간단하며, 상대적으로 낮은 운영비와 작은 부지에도 설치할 수 있다.

롯데케미칼은 고분자 기체분리막 원천 기술을 보유한 국내 강소기업 '에어레인'에 50억원 규모로 지분 투자하고 친환경 기술확보를 위한 협력을 본격적으로 진행하고 있다.

황진구 기초소재사업 대표는 "CCU 기술을 통해 기후변화 대응과 탄소중립성장을 적극 추진하고, 포집된 CO2의 제품·원료화와 기술 라이선스 확보로 미래경쟁력 강화에도 힘을 보탤 것"이라며 "공장 운영 노하우와 기술력을 바탕으로 세계 최초로 기체분리막을 활용한 CCU 설비 상업화를 실현해 내겠다"고 말했다.

롯데케미칼은 CCU 설비를 통해 포집된 CO2는 전기차용 배터리의 전해액 유기용매 소재인 고순도 에틸렌 카보네이트(EC), 디메틸 카보네이트(DMC)와 플라스틱 소재인 폴리카보네이트(PC)의 원료로 투입하거나 드라이아이스, 반도체 세정액 원료 등 외부로 판매한다는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