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아·둥펑그룹, 20년 만에 결별···"현대차그룹, 중국 독자경영 탄력"

"둥펑그룹, 지분 25% 매각 절차 돌입"

2021-11-24     김호성 기자
기아차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중국 둥펑자동차그룹(둥펑그룹)이 기아와 합작사 체제로 운영해 온 ‘둥펑위에다기아’에서 완전히 손을 떼는 절차에 들어갔다.

24일 베이징청년보, 북경상보 등 중국 매체에 따르면 둥펑그룹은 최근 상하이연합재산권교역소에 둥펑위에다기아차의 지분 25%를 2억9700만 위안(약 553억원)에 매각하는 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다. 둥펑위에다기아는 기아가 50%, 둥펑그룹과 장쑤위에다가 각각 25%씩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이번 매각이 성사되면 둥펑그룹은 둥펑위에다기아와 완전히 ‘결별하게 된다. 2002년 합작사를 설립한 지 약 20년 만이다.

둥펑위에다기아는 2016년 65만대의 차량을 판매하며 중국 내에서 판매 순위가 11위까지 성장하기도 했다. 하지만 2016년 이후로는 매년 실적이 부진했고 올해 판매량은 3분기까지 누적 11만1600대에 그쳤다.

금융매체 중신징웨이는 둥펑그룹의 지분 25%는 장쑤위에다가 인수한 뒤 기아차에 넘길 예정이라고 전했다.

이 매체는 소식통을 인용, “둥펑위에다기아 실적이 부진한 것은 둥펑그룹의 경영전략과 맞지 않는것으로 보인다”면서 “적시에 손실을 막으려는 의도도 분명히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아는 둥펑위에다기아 지분을 추가 확보하는 방안에 대해서는 검토하지 않고 있다는 입장이다. 

한편 둥펑이 지분을 양도하면서 중국에서 반등을 노리는 현대자동차그룹도 독자경영을 통해 한층 탄력을 받을 것이라는 관측도 나온다.

현대차그룹은 이미 둥펑위에다기아를 기아 대표이사 산하로 개편했으며, 전동화 상품 라인업을 확대하고 브랜드 이미지를 쇄신하는 등의 새로운 전략목표도 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