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G' 밀고 '신사업' 끌고···이통3사, 3분기 연속 합산 영업익 1조원 돌파

5G 가입자 순증과 함께 시장 안정화 효과···미디어·IDC 등 신사업도 '쑥쑥'

2021-11-10     이호정 기자
이통3사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가 통신 사업의 호조와 신산업의 성장세에 힘입어 3분기 연속으로 합산 영업이익 1조원을 넘겼다.

10일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의 올해 3분기 실적을 살펴보면, 각각 4000억원, 3824억원, 2767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7%, 30%, 10.2% 증가한 수치로, 3사 모두 두자릿수 이상의 상승을 보였다. 특히 LG유플러스의 경우 11년 만에 분기 최대 실적을 기록했다. 

이러한 호실적에 힘입어 이통 3사는 3분기 연속 합산 영업이익이 1조원을 돌파했다. 앞서 이통3사는 1분기 1조1086억원, 2분기 1조1408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한 바 있다. 

업계에서는 우선 이같은 호실적에 대해 5G 가입자 순증과 함께 시장 안정화에 따른 마케팅 비용 절감 기조를 원인으로 꼽고 있다. 

먼저 SK텔레콤의 5G 가입자는 9월 말 기준 865만명을 기록해 전년 동기 대비 12.3% 증가했다. 이 같은 증가세에 힘입어 올해 3분기 SK텔레콤의 이동통신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2.9% 늘어난 3조274억원, 영업이익은 21.9% 증가한 3196억원을 기록했다. 

또 KT는 3분기 말 기준 5G 가입자가 561만명으로 후불 휴대폰 가입자 중 39%를 차지했다. KT는 "5G 가입자 증가에 따라 가입자당평균매출(ARPU)도 전년 동기보다 2.7% 증가한 3만2476원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LG유플러스도 5G 가입자가 410만800명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1% 증가했다.

이와 함께 이통3사의 신사업도 성과를 내고 있다. 

SK텔레콤의 경우 '뉴 ICT' 사업이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2.8%에 달해 실적을 견인했다. 특히 미디어와 S&C(융합보안) 사업이 큰 성장을 보였다. 

미디어 사업은 IPTV 가입자 순증 효과 등으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6.1% 증가한 1조244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최대 분기 매출을 달성했다. 영업이익은 21.3% 늘어난 786억원을 기록했다. 또 S&C사업은 매출과 영업이익이 전년동기 대비 각각 12.4%, 11.8% 성장한 3970억원, 377억원으로 집계됐다.

KT는 3분기 B2B(기업 간 거래) 수주 금액이 1조원을 넘기며 역대 분기 최고 수준을 기록했다. 특히 인터넷데이터센터(IDC) 매출 성장률은 전년 동기 대비 34.7%에 달할 정도로 성장세가 두드러졌다. 아울러 AI콘택트센터 (AICC) 확대로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전체 매출도 전년보다 29.7% 증가했다.

LG유플러스는 기업 대상 신사업과 회선 사업을 포함한 기업 인프라사업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1.3% 증가한 3691억원을 기록했다. 클라우드 수요 증가 영향으로 IDC 사업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9.6% 증가한 681억원을 달성했다. 여기에 B2B 솔루션 매출은 22.5% 증가한 1155억원, 기업회선 사업 매출은 2.8% 증가한 1856억원을 기록했다. 

이문종 신한금융투자 연구원은 "5G 가입자 증가에 따른 ARPU 상 효과는 올해부터 본격적으로 나타나기 시작했으며, 내년에는 5G 가입자 증가 효과와 더불어 위드코로나 시행으로 로밍 수익확대도 기대된다"며 "이통 3사 모두 이동통신 성장과 비용 관리가 탄탄하고, 비통신 부문 확대도 기대해 볼 수 있어 긍정적"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