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국 FOMC 경계감에 1%대 급반락···다시 2970선

코로나19 확진자 급증도 부정적 영향···外人·기관 1조 '팔자'

2021-11-03     남궁영진 기자
3일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전날 1% 급등했던 코스피가 3일 급락하며 2970선으로 재차 밀렸다.

이날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37.78p(1.25%) 내린 2975.71로 마감했다. 전날보다 6.78p(0.23%) 상승한 3020.36에 출발한 지수는 오전 10시30분을 기점으로 반락한 뒤 하락세를 확대해 나가며 장중 2969.01까지 밀리기도 했다. 이로써 전날 기록한 오름폭을 모조리 반납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3대 지수가 재차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웠지만, 국내 증시에는 긍정적 영향을 미치지 못했다. 한국시각으로 오는 4일 새벽에 발표되는 미국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정례회의 결과 발표를 앞두고 경계감이 확대된 가운데, 국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진자 수까지 급증하면서 투자 심리가 얼어붙었다. 

중앙방역대책본부는 이날 0시 기준으로 신규 확진자 수가 2667명 늘었다고 밝혔다. 이는 전날 확진자 수 1589명보다 1078명 증가한 규모로, 역대 4번째로 많다.

김석환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FOMC를 앞두고 관망세가 커지면서 증시 하락으로 이어졌다"면서 "외국인의 뚜렷한 매도세도 약세를 부추겼다"고 설명했다.  

투자주체별로 기관이 금융투자업계를 중심으로 5526억원, 외국인이 4513억원어치 팔아치우며 지수 급락을 이끌었다. 개인은 홀로 8455억원어치 순매수했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비차익거래 모두 매도 우위로 총 3027억1100만원의 순매도를 기록했다. 

업종별로는 은행(-6.03%)과 운수창고(-2.20%), 섬유의복(-1.95%), 화학(-1.93%), 금융업(-0.74%), 서비스업(-1.72%), 기계(-1.45%), 전기가스업(-1.43%), 건설업(-1.41%), 전기전자(-1.39%), 음식료업(-1.25%), 증권(-1.15%), 제조업(-1.07%), 운수장비(-1.04%), 보험(-0.78%), 통신업(-0.71%) 등 대다수가 하락 마감했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하락 종목이 우세했다. 대장주 삼성전자(-1.54%)와 SK하이닉스(-1.86%), NAVER(-1.83%), 카카오(-2.73%), LG화학(-5.66%), 현대차(-0.71%), 기아(-1.16%) 등이 지수 하락을 주도했고, 3분기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한 삼성SDI(0.14%)는 시총 상위 10개 종목 중 홀로 상승했다. 삼성바이오로직스는 보합 마감했다.  

이날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카카오페이(7.22%)는 시초가 대비 1만3000원(7.22%) 오른 19만3000원에 마감했다. 공모가(9만원)보다 114.44% 웃도는 수준이다. 이날 코스피시장에서 상승 종목은 186곳, 하락 종목은 683곳이고, 변동 없는 종목은 58곳으로 마감했다.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 대비 4.44p(0.44%) 내린 1005.00으로 사흘 만에 하락세로 장을 마쳤다. 전장보다 1.76p(0.17%) 상승한 1011.23에 출발한 지수는 초반 강세 흐름을 유지하다 오전 10시30분께 오름폭을 반납하더니 장중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전날 종가보다 7.20원 오른 달러당 1181.60원으로 마감했다. 1180원대에서 마감한 것은 지난달 18일(1187.6원) 이후 약 보름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