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미국發 악재에 1%대 급락 출발···3050선 후퇴

코스닥도 1.5% 급락, 1000선 후퇴

2021-09-29     남궁영진 기자
29일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코스피가 미국 국채금리 급등 여파에 1%대 급락, 단숨에 3050선으로 밀렸다. 

29일 오전 9시9분 현재 코스피지수는 전장 대비 41.25p(1.33%) 내린 3056.67을 나타내고 있다. 전장 대비 42.42p(1.37%) 하락한 3055.50에 출발한 지수는 장중 3042.90까지 밀리는 등 급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간밤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가 큰 폭 하락하면서 국내 증시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  미국 국채금리가 빠르게 오른 데다 부채한도와 예산안을 둘러싼 정치적 논쟁도 지속되면서 투자심리가 급격히 위축됐다.  

28일(미 동부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30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569.38p(1.63%) 하락한 3만4299.99로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500지수는 90.48p(2.04%) 하락한 4352.63으로 마감했고, 나스닥지수는 423.29p(2.83%) 떨어진 1만4546.68로 장을 마감했다. S&P500지수는 지난 5월 12일 이후, 나스닥지수는 3월 18일 이후 가장 큰 하락률을 나타냈다.

서상영 미래에셋증권 연구원은 "미국 증시가 전날에 이어 국채 금리 상승에 따라 기술주 중심으로 낙폭을 확대한 점은 부담"이라며 "특히 반도체 장비 업종 투자의견 하향 조정 등으로 필라델피아 반도체 지수가 3.80% 하락하고, 미국 부채한도 협상 실패에 대한 불안 심리도 부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그러나 미 증시 하락 요인인 국채 금리 상승은 전일 파월 연준의장과 옐런 재무장관의 발언 내용이 선방영됐다는 점, 부채한도 협상 불확실성 문제는 시간을 두고 지켜봐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한국 증시는 1% 내외 하락 후 제한적 등락을 보일 것"이라고 전망했다.

투자주체별로는 개인이 1679억원어치 내다 팔고 있고, 기관과 외국인은 각각 1609억원, 94억원어치 순매수 중이다. 프로그램 매매에선 차익거래 매수, 비차익거래 매도 우위로 총 482억9200만원의 순매수를 기록 중이다. 

업종별로 의료정밀(-3.00%)과 전기전자(-2.19%), 기계(-1.93%), 비금속광물(-2.07%), 은행(-1.89%), 운수창고(-1.89%), 섬유의복(-1.96%), 건설업(-1.89%), 제조업(-1.62%), 철강금속(-1.61%), 의약품(-1.67%), 종이목재(-1.47%) 등 대다수가 하락 중이다. 다만 전기가스업(0.62%)과 보험(0.04%)은 오름세다. 

시가총액 상위주도 일제히 급락세다. 대장주 삼성전자(-1.97%)를 필두로 SK하이닉스(-2.42%), NAVER(-1.53%), 삼성바이오로직스(-1.72%), LG화학(-1.68%), 카카오(-0.85%), 삼성SDI(-1.68%), 현대차(-0.74%), 셀트리온(-0.76%) 등 시총 상위 10개 종목 모두 내리고 있다. 

현재 코스피시장에서 하락 종목(810곳)이 상승 종목(80곳)을 압도하고 있고, 변동 없는 종목은 29곳이다. 

코스닥지수는 15.59p(1.54%) 내린 996.92를 가리키며 사흘째 하락세를 이어가고 있다. 지수는 전일보다 17.90p(1.77%) 내린 994.61에 출발한 뒤 2.32% 급락, 990선을 내준 뒤 낙폭을 일부 만회한 상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