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사우디 원유 판매가 인하에 하락···WTI 0.5%↓

2021-09-07     김호성 기자
허리케인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뉴욕증시가 6일(현지시간) 노동절 휴일을 맞아 휴장한 가운데 국제유가는 하락세를 이어갔다.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10월 인도분 서부텍사스산 원유(WTI) 가격은 40센트(0.57%) 내린 배럴당 68.89달러를 기록했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국제 벤치마크 브렌트유 11월물은 39센트(0.53%) 하락한 배럴당 72.22달러를 기록했다.

사우디아라비아의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가 아시아 판매가격을 인하하면서 원유 수요 전망에 대한 우려가 재점화됐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회사인 사우디아람코는 5일 대고객 성명에서 10월 아시아 판매 가격을 최소 배럴당 1달러 인하한다고 공지했다. 인하폭은 시장 예상보다 컸다. 사우디아람코는 유럽과 미국 판매가격은 종전대로 유지했다.

아람코 측은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로 인해 아시아 지역의 원유수요 회복이 약하기 때문"이라며 "석유수출국기구(OPEC) 산유국들이 하루 40만배럴 증산으로 생산량 제한을 완화한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밝혔다.

시장에서는 수요 대비 공급이 넉넉한 것 아니냐는 해석이 나왔다.

라이스태드 에너지 석유시장 대표 브조나르 토나우겐은 "아람코가 가격을 인하하며 수급여건 변화에 대한 인식을 드러낸 이상 트레이더들도 이를 따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제프리 할리 오안다 수석 시장 분석가는 "중국과 미국에서의 취약한 지표가 둔화 불안감을 고조시키고 사우디도 역내 시장 점유율을 노리는 상황에서 OPEC+까지 월간 생산량을 계속 늘리고 있다는 점을 감안하면 유가는 아마도 계속 압박을 받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이날 금값은 반락했다. 미국 연준의 테이퍼링 지연을 놓고 안전자산 수요가 미국 국채 시장으로 몰렸기 때문이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COMEX)에서 12월물 금 선물 가격은 전장 대비 8.20달러(0.45%) 내린 온스당 1825.5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