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뱅크, 코스피 상장 '코앞'···'따상' 가능성은?

'따상' 직행시 현대차와 코스피 시총 9위 경쟁 공모주 고평가 논란 속 은행주와 차별화 '관건'

2021-08-05     박조아 기자
사진=카카오뱅크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크래프톤과 더불어 올해 하반기 초대형 대어로 꼽힌 카카오뱅크가 코스피 상장이 하루 앞으로 다가왔다. 카카오뱅크가 상장일인 6일 시초가에서 공모가 대비 2배에 시초가를 형성한 뒤 상한가로 직행하는 이른바 '따상'에 성공할지 투자자들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따상에 성공하면 카카오는 시가총액 면에서 현대차와 경쟁을 벌이게 된다. 

5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카카오뱅크는 이틀간 진행된 공모주 청약에서 경쟁률 182.7대 1을 기록하며, 증거금 58조3020억원을 모았다. 확정된 공모가는 밴드 최상단인 3만9000원이며, 공모가 기준 시가총액은 18조5289억원에 달한다.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 22위에 달하는 수준이다.

카카오뱅크의 시초가가 공모가 2배인 7만8000원으로 결정되고 상한가로 치솟는 따상에 성공하면 상장일 주가는 최고 10만1400원까지 상승할 수 있다. 이 경우 카카오뱅크의 시가총액은 48조1752억원으로 코스피 시총 9위인 현대차(47조6480억원)를 뛰어넘는 규모다.

증권가에서는 카카오뱅크의 코스피200 지수 조기 편입 가능성은 높을 것으로 전망했다. 코스피200은 6월과 12월에 구성 종목을 정기 변경한다. 그러나 보통주 기준 시가총액 상위 50위 안에 드는 종목은 수시로 특례 편입이 가능하다. 카카오뱅크와 같은 신규 상장 종목은 상장 후 15거래일간 일 평균 시총을 기준으로 한다.

정광명 DB금융투자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기준 시총은 코스피200 지수 수시편입 조건 기준을 크게 상회하고 있어 조기편입은 무난할 것"이라며 "예상보다 빠른 패시브 자금 유입으로 인한 단기 수급에 긍정적인 영향이 기대된다"고 말했다.

다만 지난 5월 역대 증거금 규모 1위로 주목받았던 SK아이티테크놀로지(SKIET)가 '따상'에 실패했다. 크래프톤 역시 일반투자자 대상 공모주 청약 경쟁률은 7.79대 1, 증거금 5조358억원에 청약을 마감하는 등 흥행에 실패하면서 IPO 거품론이 불거졌다. 근래들어 신규 상장 공모주가 고평가 됐다는 의견이 제기되고 있는 만큼, 카카오뱅크의 따상 달성 여부에 대해 부정적인 시각도 제기되고 있다.

정태준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비교회사는 비교대상 기업과 유사한 기업으로 선정돼야 하는데, 카카오뱅크가 공모가 산정에 사용한 비교회사는 미국 여신중개사, 브라질 결제서비스사, 스웨덴 증권사, 러시아 은행이다"라며 "카카오뱅크는 국내 은행이기 때문에 높은 주가순자산비율(PBR)을 가진 회사 선정을 위해 사업 유사성이 떨어지는 해외 기업들을 물색한 것이 아닌가 하는 의문이 발생한다"고 말했다. 이어 "따라서 국내 대형 은행 대비 7~12배 높은 PBR을 제시하는 카카오뱅크의 공모가 범위는 설득력이 떨어진다"고 덧붙였다.

김은갑 IBK투자증권 연구원은 "은행으로서의 성장성, 플랫폼 비즈니스에 대한 기대감이 이미 상당부분 기업가치 평가에 반영됐다"며 "상장 이후 후 주가가 추세적으로 의미있게 상승하는 모습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이에 카카오뱅크의 추세 상승을 위해서는 KB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 하나금융지주, 우리금융지주 등 전통적 은행주들과 얼마나 확실한 차별화를 보여주는지에 달려 있다는 분석이 제기된다. 

서영수 키움증권 연구원은 "카카오뱅크의 향후 기업가치는 은행에서 벗어나 플랫폼 가치를 얼마나 확장할 수 있는지에 달려있다"고 분석했다. 서 연구원은 "지금까지 카카오뱅크가 급성장 할 수 있었던 원인은 정부가 소비자 편익을 확대하기 위해 비대면 채널, 특히 인터넷전문은행, 핀테크 회사를 직간접적으로 지원해 왔기 때문"이라며 "이러한 이유로 향후 정부 정책이 주된 변수가 될 수 밖에 없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