셀트리온, 코로나19 치료제 '렉키로나' 중동수출 절차 돌입

사우디·UAE·요르단·이라크·모로코 규제당국에 사용허가 신청 완료

2021-05-11     김현경 기자
셀트리온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셀트리온이 코로나19 항체치료제를 중동에 수출하기 위한 작업에 들어갔다. 11일 셀트리온은 사우디아라비아, 아랍에미리트(UAE), 요르단, 이라크, 모로코를 비롯한 중동 주요국 규제당국에 코로나19 항체치료제 렉키로나(성분명 레그단비맙) 사용 허가 신청을 마쳤다고 밝혔다.

앞서 셀트리온은 파키스탄 국영 기업에 렉키로나 10만바이알(약병)을 수출하는 계약도 맺었다. 이는 3만명에 투여할 수 있는 물량이다. 셀트리온은 지난 2월 국내 식품의약품안전처로부터 렉키로나의 조건부 품목허가를 받은 후부터 글로벌 허가 절차를 밟고 있다.

유럽의약품청(EMA)은 의약품 허가 여부를 신속하게 결정하기 위한 동반심사(Rolling Review·롤링리뷰)에서 렉키로나의 안전성과 유효성을 평가하고 있으며, 지난 3월 말에는 코로나19 치료제 사용이 시급한 유럽 국가가 렉키로나를 품목 허가 전에 도입할 수 있도록 사용 권고 의견을 내기도 했다.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uropean Commission·EC)는 올해 10월까지 코로나19 치료제 3종의 판매를 승인하고, 이와 별도로 6월까지 가장 유망한 치료제 5종을 선별해 연말까지 유럽 각국 정부를 위한 공동조달계약을 맺을 계획이라고 밝혔다.

셀트리온은 이에 따라 셀트리온그룹이 현재 추진하고 있는 렉키로나의 유럽 허가와 공급 논의에 더욱 속도가 붙을 것으로 보고 있다. 셀트리온 관계자는 "항체치료제의 제한된 생산량을 고려해 조기진단과 치료로 중증 환자나 사망자 예방이 가능한 의료 인프라를 갖춘 국가들에 우선 렉키로나를 공급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