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린본드 발행 '봇물'···전기·수소차 채권 '대세'

2021-02-05     김태동 기자
세계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한국판 뉴딜이 본격화되면서 기업들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관련 채권을 활용해 자본을 조달하는 사례가 늘고 있다. 특히 전기차를 필두로 한 그린본드 발행이 이어지고 있다.

5일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현대캐피탈은 최근 해외에서 총 6억달러(6600억원) 규모 그린본드를 발행했다. 그린본드는 환경친화적인 프로젝트에 투자할 자금 마련을 목적으로 발행하는 채권을 뜻한다. 

이번에 발행한 그린본드는 5년물이며, 발행 금리는 1.25%이다. 조달한 자금은 현대·기아차의 전기차와 수소차 등 친환경 차량 할부금융 서비스에 쓰인다.

현대자동차도 3000억원 규모의 사상 첫 그린본드 발행을 위해 기관투자자를 상대로 진행한 수요예측에 2조1000억원의 매수 주문이 몰렸다.

현대차는 투자 수요가 모집액을 넘어섬에 따라 그린본드 발행 금액의 증액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회사채 금리 역시 모든 만기 구간에서 희망 금리보다 낮은 수준에서 결정될 것으로 보인다. 마련된 자금은 수소차와 전기차 등 친환경차 사업에 투입될 예정이다.

앞서 지난달에는 현대오일뱅크가 20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을 앞두고 진행한 수요예측에 총 1조3100억원의 주문이 몰렸다. 현대제철 역시 2500억원 규모의 그린본드 발행에 대한 수요예측 결과 총 2조700억원이 몰려 채권 발행 규모를 50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정부의 정책 기조에 맞춰 기업들이 ESG 채권 발행 사례가 늘고있다. 증권가에선 신재생에너지와 수소전기차, 친환경 관련 그린 본드 발행이 점차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화진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지금까지 ESG채권 시장은 MBS 소셜 본드 중심이었지만 한국판 뉴딜 관련 신재생에너지, 수소전기차, 친환경 관련 그린본드 발행이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ESG가 주류로 부상하면서 기업들도 ESG 경영에 대한 관심도가 상당히 높아진 상태"라며 "환경 관련 이슈가 부각되고 있는 만큼, 기업 내 그린본드 비중은 점차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