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구속] 경제계 "韓경제 악영향 우려" 한 목소리

2021-01-18     오세정 기자
삼성전자와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국정농단 파기환송심에서 2년 6개월 실형을 선고 받고 법정 구속된 것에 대해 경제계는 일제히 안타까움과 우려를 동시에 표했다. 

코로나19(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 경제 위기 속 총수 부재에 따른 삼성그룹의 경영 활동 위축이 우리 경제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입을 모았다.

한국경영자총협회는 18일 이 부회장의 재판 직후 입장문을 통해 "최근 코로나19에 따른 경제적 타격, 세계 각국의 자국 산업 보호 중심의 경제정책 가속화 등으로 경제적 불확실성이 그 어느 때보다 큰 상황"이라면서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글로벌 기업의 경영 공백으로 중대한 사업 결정과 투자가 지연됨에 따라 경제·산업 전반에도 악영향이 불가피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말했다.

이어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 심화될 글로벌 경쟁에 대비하기 위해서는 우리 글로벌 기업의 적극적인 사업확장과 기술혁신으로 신산업분야 등에서 경쟁력 우위를 확보하는 노력이 절실하다"며 "향후 삼성그룹의 경영 차질이 최소화할 수 있도록 정부 차원의 정책적·행정적 배려를 당부한다"고 호소했다.

전국경제인연합회도 논평을 통해 "이재용 부회장은 코로나 경제위기 속에서 과감한 투자와 일자리 창출을 진두지휘하며 한국경제를 지탱하는데 일조해 왔다"며 "삼성이 한국경제에서 차지하는 비중, 글로벌 기업으로서의 위상 등을 고려할 때 이번 판결로 인한 삼성의 경영활동 위축은 개별기업을 넘어 한국경제 전체에도 악영향을 미치지 않을까 우려된다"고 밝혔다.

이어 "장기간의 리더십 부재는 신사업 진출과 빠른 의사결정을 지연시켜 글로벌 경쟁에서 뒤처지게 하는 결과를 초래할 수 있다"며 "부디 삼성이 이번 위기를 지혜롭게 극복해 지속 성장의 길을 걸어가기를 바란다"고 덧붙였다.

이경상 대한상공회의소 경제조사본부장도 "이 부회장이 한국경제 발전에서 대기업 총수가 할 수 있는 대규모 투자 결정 등 적극적 역할을 수행할 수 없는 만큼 경제사회 선순환을 위한 결정에 차질이 생길까 걱정된다"고 언급했다.

앞서 지난 15일엔 박용만 대한상의 회장이 "그동안 이 부회장을 봐온 한 사람으로서 삼성이 이 사회에 끼치는 무게감을 생각했을 때 이 부회장에게 기회를 주길 바라는 마음"이라며 직접 탄원서를 작성해 법원에 제출한 바 있다. 박용만 회장이 탄원서를 낸 건 2013년 8월 회장에 취임한 후 처음이다. 지난 7일 안건준 벤처기업협회장도 법원에 이 부회장의 선처를 요청하는 탄원서를 제출한 바 있다.

이날 재판부는 "피고인과 삼성 측의 진정성을 긍정적으로 평가할 수 있지만 이 사건에서 양형 조건을 충족 어렵다고 결론냈다"며 "이런 모든 사정을 감안하면 피고인 이재용에 실형 선고와 법정구속이 불가피하다"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