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유업계 올해 적자 5조 '사상최악'···"수요·재고평가익 감소"

"4분기 정제마진 약세 이어져"

2020-12-20     박시형 기자
SK네트웍스의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국내 정유업계가 올해 5조원에 육박하는 적자를 낼 전망이다.

20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과 GS칼텍스, 에쓰오일(S-OIL), 현대오일뱅크 등 국내 정유 4사는 올해 3분기까지 4조8074억원의 누적 적자를 냈다.

SK이노베이션이 2조2439억원, 에쓰오일(S-OIL) 1조1808억원, GS칼텍스(8680억원), 현대오일뱅크(5147억원) 등의 적자 순이다.

연합인포맥스의 최근 1개월 시장 전망치 평균(컨센서스)을 감안하면, SK이노베이션이 4분기 2187억원의 적자를 낼 것으로 예상되는 등 올해 정유업계 적자는 5조원에 육박할 전망이다.

4분기 재고평가 이익이 줄고 정제마진 약세도 이어지면서 적자가 다시 늘어날 것이라는 분석이다.

이렇게 되면 올해 실적이 사상 최악이 될 가능성이 현실화되고 있다. 

전 세계적으로 코로나19가 확산하면서 항공유와 선박 연료 등으로 쓰이는 벙커C유 등 소비가 많이 감소했고, 석유제품 판매도 줄었다.

최종 석유제품 가격에서 원유 가격과 수송·운영비 등을 뺀 '정제마진'은 통상 배럴당 4달러를 넘어야 수익이 나는데, 올해 평균 정제마진은 배럴당 0.36달러 수준까지 하락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