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은에 힘실어준 금융위···도규상 "대한항공-아시아나 합병 불가피"

금융위,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 개최

2020-11-26     김현경 기자
도규상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도규상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26일 산업은행 주도로 추진되고 있는 대한항공-아시아나항공 합병과 관련해 "국내 항공산업 조기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도 부위원장은 이날 오전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를 열고 두 항공사 합병에 대해 "투자구조에 대한 일부 우려가 있는데, 국유화를 방지하고 효율적 관리를 통해 국내 항공산업의 조기 정상화를 위한 불가피한 선택이라고 알고 있다"고 말했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 16일 한진칼에 대한항공-아시아나 통합자금 8000억원을 지원한다고 발표했다. 산은이 한진칼에 제3자배정 유상증자로 5000억원을 투입하고 3000억원 규모의 교환사채(EB)를 인수하는 방식이다.

현재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과 분쟁중인 3자연합은 이같은 방식의 투자구조가 사실상 조 회장의 경영권 방어를 지원하는 것이라며 반발하고 있다.

이날 도 부위원장은 두 항공사의 합병이 신속하게 이뤄질 경우 일자리 안정, 정책자금 투입 최소화 등의 효과를 볼 수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그는 "항공사 및 관계사 임직원 약 3만7000명, 항공 협력업체 약 6만명 등 다수의 일자리를 지키고 수조원에 달하는 정책자금 등 국민부담을 절감할 수 있다"며 "항공업 경쟁력 제고에도 기여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도 부위원장은 또 "향후 합병과정에서 투명하고 건전한 경영을 이끌어내고 일자리 및 소비자 편익을 지켜나가도록 해야할 것"이라며 "정부도 향후 항공업이 글로벌 경쟁력을 확보해 국민경제의 버팀목이 될 수 있도록 다각적인 노력을 해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이와 함께 금융위는 저신용등급 회사채·기업어음(CP) 매입기구(SPV) 매입기간 연장 여부를 다음달 중 결정하겠다고도 밝혔다. 도 부위원장은 "지난 7월부터 SPV가 가동되면서 회사채 발행여건이 개선되고 있는 것으로 평가된다"며 "예측 가능성을 높이기 위해 SPV 운영성과, 시장상황 등을 고려해 매입기간 연장 여부를 12월 중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가계대출 관리방안에 따른 신용대출 동향과 관련해서는 "은행권의 자율적인 관리 강화 등으로 신용대출 증가세는 점차 안정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서민·실수요자의 자금 애로가 발생하지 않도록 최대한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