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통3사, 3분기 실적 희비 SKT·LGU+ '맑음' KT '흐림'

이통3사 모두 비통신 사업 '好好'···KT, 코로나19 영향에 자회사 매출 '발목'

2020-11-06     이호정 기자
사진=서울파이낸스DB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올해 3분기 실적 희비가 엇갈렸다. SK텔레콤과 LG유플러스가 각각 신사업의 선전과 유무선 사업의 고른 성장으로 호실적을 기록한 반면 KT는 코로나19로 인한 그룹사 매출 부진과 인건비의 증가로 저조한 실적을 기록했다. 

6일 업계에 따르면 이동통신 3사 가운데 가장 실적 개선 폭이 컸던 곳은 LG유플러스다. LG유플러스는 올해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3조3410억원, 영업이익 2512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5.9%, 영업이익은 60.6% 늘었다. 당기순이익은 4034억원으로 전년대비 286.2% 증가했다.

LG유플러스 측은 이러한 호실적에 대해 "3분기 모바일과 스마트홈 등 유무선의 고른 성장과 효율적입 비용 집행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먼저 모바일의 경우 서비스 수익이 신규 및 순증가입자 증가로 전년 동기 대비 5.4% 성장한 1조3816억원을 기록했다. 특히 모바일 순증 가입자는 분기 최대실적인 40만6000명을 달성해 모바일 누적가입자는 전년 동기 대비 8.7% 성장한 1626만5000명을 기록했다.

또 스마트홈 수익(IPTV+초고속인터넷 수익)도 5143억원을 기록, 전년 동기 대비 12.5% 증가해 두 자리 수 성장을 이어갔다. IPTV는 기본료와 주문형비디오(VOD) 수요, 광고수익 등의 증가로 전년동기 대비 13.2% 성장한 2926억원을 기록했다. IPTV 수익은 올해 3분기까지 누적 8542억원을 기록하며 지난해에 이어 올해에도 1조원을 넘어설 전망이다.

LG유플러스는 4분기 융복합사업과 스마트팩토리 등 신사업을 확대하는 한편 정부 디지털뉴딜 사업 참여로 기업정부간거래(B2G) 시장에서도 성장 기회를 모색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올해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매출 4조7308억원, 영업이익 3615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은 3.72%, 영업이익은 19.68% 증가했다.

SK텔레콤은 "무선 사업 실적이 상승세를 이어가고 미디어, 보안, 커머스 등 뉴 비즈 사업이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며 실적 개선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SK텔레콤의 뉴 비즈 사업인 미디어, 보안, 커머스는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매출 두 자릿수 성장을 이뤄내며 18.9% 증가한 1조5267억원을 기록했다.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40.3% 상승해 처음 1000억원을 넘어서는 등 규모감 있는 성장세를 이어 나가며 신성장동력으로 자리매김한 결과를 보여줬다.

SK텔레콤은 신사업 육성과 자회사 상장으로 이 같은 흐름을 이어갈 계획이다. 원스토어를 시작으로 SK브로드밴드, 11번가, ADT캡스 등의 상장을 준비 중이고, T맵 서비스를 분사한 모빌리티 전문기업도 설립한다.

KT는 올해 3분기 연결 재무제표 기준 영업이익이 2924억원으로 전년대비 6.4% 감소했다. 같은 기간 매출액은 6조12억원으로 3.4% 감소했고 당기순이익은 2301억원으로 7.9% 증가했다.

KT의 이 같은 실적 부진은 코로나19로 단말과 그룹사 매출이 줄어든 것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여기에 임금단체협상 타결로 인건비가 늘어 영업이익도 하락했다. 

다만 별도 기준으로는 3분기 영업이익이 4.6% 증가했다. 또 무선과 IPTV 사업, 인공지능(AI)·디지털전환(DX) 등 기업간거래(B2B) 사업은 성장세를 보였다.

특히 IPTV 사업은 홈쇼핑 송출수수료 협상이 마무리되면서 전년 동기 대비 매출이 11.9% 증가했다. 또 AI·DX사업은 3분기 누적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17% 늘었다. 

KT는 최근 서울 용산에 13번째 데이터센터를 열고, 새로운 B2B 브랜드 'KT 엔터프라이즈'를 선보이는 등 B2B 및 디지털전환 사업을 본격적으로 확대하고 있다.

한편 KT는 이날 주가 안정을 통한 주주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3000억원 규모의 자기주식취득 신탁계약 체결을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KT는 "B2B 사업 선도와 자사주 매입으로 구현모 대표가 약속한 기업가치 제고와 주주환원 강화에 나선다"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