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차 기업구조혁신펀드, 중소·중견기업에 1조4천억 투자

2020-10-14     김현경 기자
자료=금융위원회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금융위원회는 기업 구조조정 활성화를 위해 조성된 1·2차 기업구조혁신펀드가 지난달 말까지 22개 중소·중견기업에 1조3819억원 규모의 투자(예정)를 집행했다고 14일 밝혔다.

기업구조혁신펀드는 채권은행 주도의 구조조정 패러다임을 사모펀드(PEF) 등 민간 주도로 전환하기 위해 지난 2018년 8월 1차로 조성됐다.

정부는 채권은행 중심의 구조조정을 통해 기업 재무구조를 개선하고 시장 충격을 최소화하는 성과를 낼 수 있었지만 근본적인 사업구조 개선을 통한 기업가치 제고 및 경쟁력 확보를 위해서는 민간 자본이 유입돼야 한다고 봤다.

다만, 자본시장 참여자들이 리스크가 높은 기업 구조조정 시장 진입을 주저하는 경향이 있어 기업구조혁신펀드를 조성해 투자 리스크를 완화하기로 했다. 펀드는 투자 대상을 정하지 않은 상태에서 자금을 먼저 모은 뒤 투자처를 찾아 투자하는 방식의 '블라인드펀드'와 투자 대상을 사전에 정해 놓고 자금을 모아 투자하는 방식의 '프로젝트펀드' 등 2개로 구성됐다.

우선, 2018년 8월 출범한 1차 펀드는 지난달 말까지 1조7561억원 규모로 12개 하위펀드를 조성했고, 이를 통해 20개 기업에 약 9819억원의 투자를 집행했다.

이 중 블라인드펀드 모(母)펀드에서 6개 하위펀드에 4000억원을 출자하고 6288억원의 민간자금을 매칭해 총 1조228억원을 조성했다. 이 펀드에서는 조선·화공약품 업체 등 어려움에 처한 15개 중견·중소기업에 2486억원을 투자했다.

프로젝트펀드의 경우 모펀드에서 6개 하위펀드에 1385억원을 출자하고 5948억원의 민간자금을 매칭해 총 7333억원을 조성했다. 이를 통해 건설중장비·철강업체 등 5개 기업에 총 7333억원을 투자했다.

지난 5월 출범한 2차 기업구조혁신펀드는 1조원 이상으로 조성될 계획이다. 출범 당시 이미 모펀드 5015억원을 조성했으며 현재 2개 기업에 대한 투자를 시작한 상태다.

블라인드펀드 모펀드에서 5개 하위펀드에 3009억원 출자를 확정하고 민간투자자를 모집하고 있으며 올해 중 펀드설정을 완료할 예정이다. 특히, 이번에 최초로 조성되는 '부채투자 전용펀드(PDF)'는 모펀드가 2개 운용사에 대해 약 500억원씩 출자한다.

프로젝트펀드 모펀드도 2006억원을 출자할 계획이다. 또 현재 2개 기업 투자건에 대해 500억원의 출자를 확정했다. 10~11월 중 전선제조·전자업체를 대상으로 투자를 집행할 예정이다.

금융위는 향후 투자 대상을 중견·중소기업 중심에서 대기업까지 확대하는 방안도 검토한다. 또 기업들에 대한 기업구조혁신펀드의 투자가 신속히 이뤄지도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 관계자는 "성공사례 공유 등 구조조정 시장 붐업(Boom-up) 확대를 위한 정책적 뒷받침도 체계적으로 지속할 것"이라며 "사전·사후 구조조정 과정에서 기업구조혁신펀드가 마중물 역할을 강화하고 구조조정 시장 생태계 조성에도 기여할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