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분양? 사전청약?···무주택자들 '나 어떡해'

사전청약, 내 집 마련 기회 확대···먼 입주날짜·탈락 우려 공존 인프라·교통망 갖춘 3기 신도시 인근 고양·부평 등 연내 공급

2020-10-03     박성준 기자
수도권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정부가 오는 2022년까지 3기 신도시 등 수도권 공공분양주택에 대한 사전청약 계획을 밝히자 내 집 마련을 위한 수요자들은 더욱 깊은 고민에 빠진 눈치다. 추석 연휴 이후 올해 말까지 공공택지 물량은 물론 3기 신도시 인근 지역으로 주요 분양 단지가 예정돼 있기 때문이다.

3일 부동산 업계에 따르면 공공분양주택은 내년 8월 이후로 오는 2021년 3만가구, 2022년 3만가구 등 총 6만가구가 공급될 예정이다. 이는 지난달 8일 정부가 앞서 발표한 '서울권역 등 주택공급 확대방안'의 후속조치로 공공분양주택에 대해 사전청약을 실시하겠다고 밝힌 내용이다.

대상지는 오는 2021년 7~8월 인천계양 일부(1100호)를 시작으로 9~10월 △남양주왕숙2 일부(1500호) 11~12월 △남양주왕숙 일부(2400호) △부천대장 일부(2000호) △고양창릉 일부(1600호) △하남교산 일부(1100호)과 성남, 과천, 용산정비창 등에서 진행된다.

국토교통부 자료를 보면 남양주 왕숙·고양 창릉·하남 교산·부천 대장·인천 계양·과천 등 3기 신도시는 면적이 66만㎡를 초과해 거주지역·기간지역 별로 우선공급 비율이 달라진다. 서울과 인천은 당해 50%, 나머지 50%는 수도권 다른 지역의 거주자를 선정한다. 경기는 해당 시·군 거주자 30%, 경기도 20%, 서울·인천 50%로 배정한다는 계획이다.

이는 하남 거주자가 하남시 지역우선공급(30%)에서 떨어지게 되면 경기(20%)에 다시 포함되고, 경기에서 떨어지면 수도권(50%)에 포함돼 추첨 대상이 되기 때문에 총 3번의 기회를 얻어 당첨확률이 높아질 수 있다고 정부는 설명했다.

이처럼 무주택자 수요자들에게 '내 집 마련'의 기회가 크게 확대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수요자들은 쉽게 선택에 나서지 못하고 있다. 공공택지에서 분양되는 아파트(공공분양 아파트)는 민간분양 단지보다 상대적으로 분양가가 저렴할 뿐 아니라 특별공급 비중도 큰 장점이 있지만, 정부가 제시한 사전청약이 내년 시행된다 하더라도 본 청약까지는 최소 3년여 정도가 걸릴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한A공인중개소 관계자는 "실제 입주까지 소요되는 시간이 적지 않은 신도시 물량을 기다려야 할 지, 아니면 올해 하반기 분양돼 상대적으로 빠른 입주가 가능한 단지를 택해야 할 지에 대해 무주택자의 고민은 더욱 깊어질 것"이라면서 "특히 사전청약이 내 집 마련을 위한 수요자의 기대를 충족할 수 있어도 실질적으로 많은 물량은 아니라는 점도 고민요소 중 하나"라고 말했다.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현황을 살펴보면 지난 8월 기준 고양시 총 인구수는 107만6406여명으로 집계됐지만, 내년 11~12월 고양창릉에서 1600호의 사전청약이 진행된다는 것을 감안한다면 당첨될 확률과 일부 수요자는 사전청약일까지의 '2년 거주' 요건을 채우기가 쉽지 않다. 당장 내년 사전청약을 하지 못해도 오는 2022년까지 예정돼 있어 본 청약까지 요건은 채울 수 있을지 모르나 거주 요건을 채우려는 수요는 더욱 쏠릴 전망이다.

아울러 앞서 미분양 사태가 속출한 2기 신도시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지구로 지정된 이후 10년이 넘었지만 서울과 가까운 판교, 동탄, 광교 등을 제외한 나머지 2기 신도시의 경우 여전히 교통인프라가 제대로 구비되지 않은 것은 물론 규제지역으로 묶이기도 했다. 실제로 양주 옥정은 현재 미분양 단지가 나타나고 있는 데다 내년까지 완료하겠다는 3기 신도시 토지 보상도 큰 변수로 꼽힌다.

때문에 올해 막차분양을 기다리는 대기수요도 존재할 것으로 전망된다. 정부가 아파트에 대해 지속적으로 규제를 내놓고 있지만, 내 집 마련에 대한 수요와 함께 일부는 분양가상한제 등의 영향에 시세 차익에 대한 기대감이 여전히 높기 때문이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와 서해선 개통 기대가 있는 고양, 서울지하철 7호선 연장을 앞둔 부평, 경의중앙선·KTX 이용 가능한 양평 등은 연내분양을 앞두고 있다.

업계 전문가는 "무엇보다 계획도시로 조성되는 신도시는 교통 및 생활 인프라를 구축하기에 상당한 기간이 소요될 뿐만 아니라 입주 후 겪는 불편함이 예상되는 만큼 초기 입주를 꺼리는 경우가 종종 있다"라면서 "반면 구도심에 조성되는 신규 단지는 상대적으로 입주가 빠르고 편리한 교통환경, 생활 편의시설 등을 모두 갖춰 완성된 인프라를 누릴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내 집 마련의 틈새시장인 사전청약과 빠른 입주가 가능한 연내 분양 가운데 인프라, 입지, 입주날짜 등 중점 관심 부문을 파악해 신중히 비교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