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병두 "증시 변동성 확대···서학개미·빚투 급증 우려"

2020-09-23     김현경 기자
손병두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이 개인투자자들의 무분별한 '빚투(빚내서 주식 투자)'와 해외주식 투자에 대해 우려를 나타냈다.

손 부위원장은 23일 제22차 경제중대본 금융리스크 대응반 회의에서 "최근 개인투자자들의 대출을 통한 주식투자와 정보접근성이 낮고 환리스크가 높은 해외주식 직접투자가 급증하고 있어 많은 우려가 제기된다"고 말했다.

예탁결제원에 따르면 지난 7월 말 개인투자자의 해외주식 보유잔액은 24조6000억원으로 지난해 말보다 107% 급증했다. 특히, 7월 개인투자자가 순매수한 해외주식은 3조6000억원으로 국내주식 순매수액(3조8000억원)에 근접했다.

손 부위원장은 "한국 증시는 K-방역 성과와 개인투자자들의 활발한 참여에 힘입어 주요국 중 가장 높은 주가 상승률을 보이고 있다"면서도 "코로나19 확산이 지속되고 있고 세계 경제가 아직 회복되지 못하고 있는 만큼 변동성이 확대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금융시장은 다양한 대내외 요인의 영향을 받아 변동할 수 있는 만큼 무리한 대출을 통한 주식투자나 충분한 정보가 전제되지 않은 해외투자가 가질 수 있는 리스크에 대해 개인투자자들이 유념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그는 최근 가계대출 동향에 대해선 "고소득·고신용 차주를 중심으로 한 고액대출이 빠르게 늘고 있다"며 "금융사들이 차주의 상환능력을 충분하게 심사하고 있는지 대출이 특정 자산시장으로 지나치게 유입되는 것은 아닌지 우려가 제기된다"고 지적했다.

이어 "시장 우려가 확산되지 않도록 금융사들은 대출 심사 시 차주의 상환능력을 충분히 고려해야 하고 가계대출 건전성 관리 노력을 해야 한다"며 "금융당국도 가계대출 불안 요인이 지속될 경우 관리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 부위원장은 또 금융사들을 향해 "실물경제를 충실히 지원하기 위해서는 기초체력에 해당하는 건전성을 선제적으로 관리해야 한다"고 당부했다.

그는 "소폭이지만 일부 건전성 지표에 실물경제 부진이 반영되고 있다"며 "각 금융사는 내부 리스크 관리 프로세스 적정성을 재점검하고 충분한 충당금 적립 등 건전성 관리에 만전을 기해달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