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금 내린다던 LPG 가격 '폭등', 왜?

2008-01-03     이상균
L당 1000원 육박...서민들 불만 고조

[서울파이낸스 이상균 기자] <philip1681@seoulfn.com> 새해 벽두부터 LPG 가격이 급등하면서 소비자들의 불만의 목소리가 높다. LPG 차량 운전자들과 부탄·프로판을 난방용으로 사용하는 소비자들의 부담이 커지고 있다.

특히, 서민들의 부담을 줄여주겠다며 정부가 난방용 프로판 가스와 등유의 세금을 인하한다고 발표한게 불과 두 달도 채 되지 않았기에, 결국 '생색내기용'이었다는 비판을 피하기 힘들게 됐다.

지난해 초, 20kg짜리 한 통에 2만4천 원 선이던 가정용 프로판가스가 연말에는 3만원, 새해 들어서는 3만3천 원까지 올랐다. 한 달 20통씩 쓰는 노점 상인의 경우 가스비만 6만 원이 더 들게 된다. 난방용 연료의 세금을 낮춰 서민들의 부담을 덜어주겠다던 지난해 정부의 발표와는 너무나 동떨어진 현실이다.

탄력세율 인하로 LPG 1kg당 12원씩 세금은 내렸지만, 국제 가격 상승분이 고스란히 소비자에게 떠넘겨지면서 판매가는 오히려 140원이 올랐기 때문이다.

차량용 LPG가격도 리터당 1천 원에 육박하면서 운전자들의 불만이 커지고 있다.
서민들은 정부가 실효도 없는 생색내기 인하를 거창하게 발표해놓고 가격 급등에는 뒷짐만 지고 있다며, 실효성 있는 대책을 내놓을 것을 요구하고 있다.

LPG 수입업체인 E1과 SK가스는 새해 들어 부탄 공급가격을 ㎏당 1331원에서 1489원으로 158원(ℓ 기준 92원) 인상했다. 이에 따라, 차량 연료용 제품가격은 지난달 ℓ당 평균 859.44원에서 100원 오른 960원선에 팔리고 있다.

차량용 부탄 가격은 지난해 ℓ당 평균 770원 안팎을 유지하다가 11월 804.43원으로 오르며 본격 상승세를 타고 있다. LPG 가격은 사우디 아람코사가 발표하는 계약 가격에 환율을 감안해 결정되는데, 지난달 부탄과 프로판 계약가격이 t당 730달러와 755달러에서 130달러(약 17%)씩 뛴 데 따라 국내 공급 가격도 크게 올랐다는 설명이다.

아람코사의 계약가격은 지난해 10월 이후 3개월 동안 부탄과 프로판이 각각 300달러(53.7%)와 305달러(52.6%)씩 급등했다.

다만, 이달 계약가격은 부탄이 10달러 오르고 프로판은 10달러 내리며 급등세가 진정되고 있다.

이상균 기자 <빠르고 깊이 있는 금융경제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