취업자 4개월째 감소···'코로나 쇼크' 장기화

6월 취업자수 35만명↓...실업자·실업률도 사상 최고

2020-07-15     김현경 기자
정동명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고용시장 충격으로 6월 취업자 수가 35만명 이상 줄면서 4개월 연속 감소했다. 실업자와 실업률도 통계 작성을 시작한 1999년 이후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15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705만5000명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만2000명 감소했다. 지난 3월(-19만5000명), 4월(-47만6000명), 5월(-39만2000명)에 이어 4개월 연속 감소다. 4개월 연속 취업자 수 감소는 글로벌 금융위기 여파가 있었던 2009년 10월~2010년 1월 이후 약 10년 만이다.

업종별로 보면 숙박·음식점업(-18만6000명), 도·소매업(-17만6000명), 교육서비스업(-8만9000명), 제조업(-6만5000명) 등이 줄었다. 반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6만4000명), 농림어업(5만2000명), 운수·창고업(5만명) 등은 증가했다.

연령별 취업자 수는 60세 이상(33만8000명)만 증가하고 30대(-19만5000명), 40대(-18만명), 20대(-15만1000명), 50대(-14만6000명)에서 모두 줄었다. 특히 15∼29세 청년층 취업자 수는 17만명 감소했다.

통계상 취업자로 분류되는 '일시휴직자'는 1년 전보다 36만명(97.7%) 늘어난 72만9000명으로 집계됐다.

15세 이상 고용률은 60.4%로 전년 동월 대비 1.2%p 하락했다. 같은 달 기준 2010년 6월(60.0%) 이후 10년 만에 최저다.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비교 기준인 15∼64세 고용률은 65.9%로 1년 전보다 1.3%p 하락했다. 같은 달 기준 2014년 6월(65.9%) 이후 최저다. 특히, 청년층(15~29세) 고용률은 1.2%p 줄어든 42.0%를 기록했다. 20대(-2.5%p), 30대(-1.1%p), 40대(-1.6%p), 50대(-1.7%p) 모두 하락했다. 반면, 60세 이상(0.6%p)은 증가했는데 이는 코로나19 영향으로 중단됐던 노인 일자리 사업이 재개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경제활동인구는 2828만3000명으로, 전년 동월보다 26만2000명 줄어 4개월 연속 감소했다. 같은 기간 비경제활동인구는 54만2000명 늘어난 1649만2000명으로 집계됐다. 비경제활동인구 가운데 '쉬었음'으로 분류된 사람은 229만6000명으로 1년 전보다 28만9000명 늘었다.

실업자 수는 9만1000명 늘어난 122만8000명, 실업률은 0.3%p 오른 4.3%를 기록했다. 실업자 수와 실업률 모두 같은 달을 기준으로 통계 작성이 시작된 1999년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특히, 청년층 실업률은 10.7%로 같은 달 기준 1999년(11.3%) 이후 최고치다.

정동명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전산업적으로 대면서비스업·제조업 가릴 것 없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영향이 나타나고 있다"며 "취업자 증가폭이 줄어드는 걸 보면 5월 생활 속 거리두기가 연장되지 않았나 싶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