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부동산 결산③] 뒤바뀐 재개발 수주판도···현대건설 '독주'

롯데건설 2위·삼성물산 3위···하반기 부산서 수주 경쟁 전망

2020-06-28     이진희 기자
윤영준

[서울파이낸스 이진희 기자] 치열했던 용산구 한남3구역 사업장을 끝으로 올해 상반기 주요 재개발·재건축 수주전이 마무리됐다. 상반기 정비사업 '수주왕' 자리에 오른 곳은 현대건설이다. 2조원에 달하는 한남3구역 수주로 단숨에 1위에 올라선 것은 물론, 2위와의 격차도 크게 벌렸다.

하반기엔 부산에서 수주 경쟁이 이어질 전망이다. 수천억원에 달하는 정비사업장이 대기하는 만큼 이들 수주전 결과에 따라 하반기 수주실적 순위가 출렁일 것이란 분석이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올해 시공능력평가 10위 건설사의 도시정비사업 수주액은 총 8조8474억원으로 집계됐다.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삼성물산, 현대엔지니어링 등 4곳이 도시정비 수주 '1조 클럽'에 가입했다.

이중 1위는 3조2764억원의 수주실적을 기록한 현대건설이다. 이달 초까지만 해도 △부산 범천 1-1구역 도시환경정비(4160억원) △강원 원주 원동나래구역 재개발(2080억원) △서울 제기4구역 재개발(1589억원) △부산 반여3-1구역 재건축(2441억원) 등의 시공권을 확보해 2위에 머물렀으나, 한남3구역을 따내며 단숨에 1위에 올랐다.

한남3구역 재개발 사업은 한남동 686번지 일대에 지하 6층, 지상 22층, 197개동, 5816가구(임대 876가구 포함) 아파트와 근린생활시설 등을 신축하는 총 사업비 7조원 규모의 역대 최대 규모 재개발 사업이다. 공사 예정 가격만 약 1조9000억원에 달한다.

2위는 롯데건설이 차지했다. 앞서 롯데건설은 △울산 중구B-05구역 재개발(1602억원) △부산 범일2구역 재개발(5030억원) 등의 시공권을 확보한 바 있다. 여기에 최근 서울 은평 갈현1구역 재개발사업(9255억원) 수주권을 따내면서 총 1조5887억원 규모의 수주액을 쌓았다.

5년 만에 수주전에 복귀한 삼성물산은 1조487억원으로 3위를 기록했다. 경쟁에 참여했던 신반포15차 재건축(2400억원)과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8087억원) 수주경쟁에서 승리한 영향이다. 

현대엔지니어링(1조23억원)도 인천 송림 1·2구역 재개발(6742억원), 청주 사직1구역 재개발(1680억원) 등 3개의 정비사업장에서 시공권을 따내 1조원 클럽에 진입했다. 이어 △대림산업(5387억원) △포스코건설(4168억원) △GS건설(3287억원) △SK건설(3030억원) △HDC현대산업개발(2941억원) △호반건설(500억원) 등 순이다.

신반포15차, 반포주공1단지 3주구, 한남3구역 등 서울에서 굵직한 사업장의 수주전이 마무리된 만큼, 건설사들은 올 하반기 부산에서 수주 전쟁을 이어갈 전망이다.

주요 사업장으로는 부산 남구의 문현1구역 재개발과 대연8구역 재개발, 해운대구 우동1구역 재건축 등이 꼽힌다. 문현1구역은 부산 남구 문현동 788-1번지 일원에 지하 4층∼지상 65층, 아파트 7개 동, 2232가구와 부대복리시설을 조성하는 프로젝트다. 공사비는 8000억원 규모로 예상됐다.

예상 공사비가 각각 8000억원, 1200억원인 대연8구역과 우동1구역 역시 올 하반기 시공사 선정이 예정돼 있다.

정비업계 관계자는 "현대건설이 격차를 많이 벌려놔서 올해 수주실적 1위 가능성이 높아졌다"면서 "다만 부산에선 여전히 규모가 큰 사업장들이 시공사 선정을 앞뒀기 때문에, 결과에 따라 나머지 건설사들의 수주실적 순위의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