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은행, 이사회 내달로 연기···디스커버리펀드 대책위 '반발'

2020-05-29     김태동 기자
IBK기업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태동 기자] IBK기업은행이 일부 안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하다며 이사회 일정을 연기했다. 이사회에서는 환매 중단된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펀드 투자 피해자에 대한 구제 방안 등을 다룰 예정이었다. '기업은행 디스커버리펀드사기피해 대책위원회'(대책위)는 기업은행의 일방적 이사회 연기 결정에 강하게 반발하며 갈등이 고조되고 있다.

29일 기업은행 관계자는 "일부 안건에 대한 보완이 필요해 지난 28일 예정된 이사회를 연기했다. 이사회 연기는 필요시 종종 있었던 일"이라며 확대 해석을 경계했다. 

다만 보완이 필요했던 안건에 대해선 말을 아꼈다. 연기된 이사회는 이르면 내달 열릴 예정이다. 당초 이사회에서는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펀드 투자 피해자에 대한 보상 방안 등을 다룰 것으로 알려졌다. 

앞서 기업은행은 지난 2017~2019년에 걸쳐 디스커버리자산운용의 'US핀테크글로벌채권펀드'와 'US부동산선순위채권펀드'를 약 6792억원 정도를 판매했다. 해당 펀드는 당시 미국 운용사가 펀드 자금으로 투자한 채권을 회수하지 못하면서 현재 914억원이 환매 지연된 상태다.

대책위는 기업은행의 이사회 연기를 두고 "일방적인 연기 결정에 실망감을 감출 수 없다"며 "기업은행은 이사회 개최 일정, 시기, 장소 안건 일체를 함구에 부치고 공개하지 않고 있다"고 했다. 

이어 "대책위에서는 그동안 피해 상황과 요구 내용을 이사들에게 알리려 꾸준히 노력했지만, 기업은행 측의 비협조로 성과를 만들지 못했고, 기업은행은 아직까지 명확한 대책을 내놓지 않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에 대해 기업은행은 "아직 결론이 나진 않았지만, 디스커버리펀드 판매사들과 함께 실사단을 꾸려 대책 마련을 논의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기업은행은 내부 태스크포스(TF)를 꾸려 투자금 일부를 투자자에게 선지급한 뒤 미국에서 자산 회수가 이뤄지는 대로 나머지 투자금을 돌려주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