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뷰티업체, 긴급재난지원금 덕에 '숨통'

세정,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 여름용 외투 매출 껑충 이니스프리, 5월말까지 지원금으로 결제하면 5% 할인혜택

2020-05-19     김현경 기자
서울

[서울파이낸스 김현경 기자] 패션·뷰티업계가 정부의 긴급재난지원금 지급 효과를 누리고 있다. 코로나19로 위축된 경제 회복을 위해 정부가 13일부터 재난지원금을 본격적으로 지급하자 일부 업체 매출이 뛰면서 모처럼 훈풍이 불고 있다. 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오프라인 가맹점들은 매장 앞에 사용처 안내문을 붙이거나,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홍보를 하면서 소비자 모시기에 나섰다. 

세정도 긴급재난지원금 덕을 본 패션업체 중 하나다. 세정의 여성복 브랜드 올리비아로렌 가두점(길거리 매장)에서 지원금을 쓸 수 있는 데다 이른 더위까지 찾아와 여름 상품 판매량이 급증했다. 여름용 외투의 경우 11일부터 17까지 매출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89% 늘었다. 

올리비아로렌 담당자는 "긴급재난지원금 이용 가능 여부에 대한 소비자 문의가 구매로 이어져 소비 진작 효과가 컸다"며 "코로나19로 외부 활동이 줄어들며 집이나 동네에서 가벼운 외출할 때 입기 좋은 옷이 여름 트렌드로 부상한 것도 한 요인으로 분석된다"고 설명했다.

아동복 기업 한세드림과 제로투세븐은 아동돌봄쿠폰 덕을 봤다. 정부가 만 7세 미만 아이를 둔 가정을 대상으로 아동 1인당 40만원 상당의 아동돌봄쿠폰을 주자 아이 옷을 사는 부모가 늘었고 유아동복 기업 매출도 덩달아 뛰었다. 

아동돌봄쿠폰이 지급된 4월13일부터 5월5일까지 한세드림의 아동복 브랜드 모이몰른과 컬리수 길거리 매장 매출은 3월21일~4월12일과 비교해 각각 165%, 160% 늘었다. 두 브랜드의 길거리 매장은 전국에 147개가 있다. 제로투세븐의 유아동복 브랜드 알로앤루와 알퐁소 전국 60개 대리점 매출도 쿠폰 지급 직전 주보다 각각 60%, 120% 늘었다.

이니스프리

화장품업체와 헬스앤드뷰티(H&B) 매장도 재난지원금 특수를 누렸다. CJ올리브네트웍스가 운영하는 H&B 매장 올리브영은 13~17일 대용량 바디용품과 헤어 세정류가 각각 32%, 24% 늘었다. 지원금을 신용·체크카드로 지급받은 경우 서울 거주자는 본사 소재지인 서울에 위치한 직영·가맹점에서 사용할 수 있으며,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경우 지방자치단체마다 기준이 다를 수 있다. 올리브영은 재난지원금 사용이 가능한 매장에 안내문을 붙여 소비자 혼란을 최소화한다는 방침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의 자연주의 화장품 계열사 이니스프리는 재난지원금을 쓰기 위해 소비자 방문이 느는 기세를 몰아 이달 말까지 국가·지자체 지원금으로 제품을 사면 5%를 깎아준다. 가맹점이 아닌 일부 매장은 제외되며, 사용이 가능한 매장은 이니스프리 공식 온라인몰에서 확인할 수 있다.

패션·뷰티업체들은 재난지원금으로 인한 실적 반등에 기대를 걸고 있다. 올리브영 관계자는 "이번 긴급재난지원금이 가계 경제에 도움을 줄 뿐 아니라 소비 심리 회복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으로 보인다"며 "2030대 1인 가구가 즐겨 찾는 상품뿐 아니라 온 가족이 사용 가능한 이·미용 생필품, 건강 관련 용품을 가까운 올리브영 매장에서 사는 소비자가 늘어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이니스프리 담당자는 "지원금 실지급 이후 이를 사용하기 위해 소비자들이 많이 방문하고 있다. 지난 주말에 연 행사도 경영주의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다"고 귀띔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