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쇼크에 상가시장 '악화일로'···"연내 회복 어렵다"

유동인구 급감하며 1Q 공실률 '최악' 전망

2020-05-15     박성준 기자
14일

[서울파이낸스 박성준 기자]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사태로 상인들의 시름이 깊어지고 있다. 감염 우려로 유동인구가 줄어든 탓에 상가 공실도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전문가들은 상가시장이 연내 회복하기 어려울 뿐더러 온라인 쇼핑 강세로 구조적인 변화가 찾아올 것이라 전망하고 있다.

15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해 1분기 11.3%의 공실률을 기록했던 전국 중대형 상가는 4분기 들어 11.7%까지 오르면서 지난 2002년 이후 가장 높은 공실률을 기록했다. 소규모 상가도 같은 기간동안 5.3%에서 6.2%까지 뛰었다.

서울 역시 중대형·소규모 상가 공실률이 각각 8%와 3.9%를 기록하며 점차 증가하는 추세다. 특히, 지난해 4분기 들어 중대형 상가의 경우 이태원 상권에서 26.4%의 공실률을 보였으며, 소규모 상가에서는 목동의 공실률이 28.6%에 달했다.

엎친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 사태에 따른 상가 시장 전망은 더욱 어둡다. 소상공인엽합회 자료를 보면 지난 2월초 930만명에 달했던 서울 중구의 유동인구는 2월말 들어 200만명으로 80% 가량 줄었다. 연합회는 인구 유동량 감소로 소상공인들이 매일 평균 3000억원의 손실을 보고 있을 것으로 예측했다.

실제로 지난달 서울교통공사가 운영하는 상가 1725곳 중 528곳(30.6%)이 공실인 것으로 나타났으며, 지난해 66.8%의 폐업률을 기록했던 서울 휴게음식점은 올해 70%를 넘어설 것이란 전망까지 나왔다. 매매가도 급락했다. 올해 1~2월 전국 상업용부동산의 3.3㎡당 평균 매매가격은 916만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1187만원과 비교해 22.8% 줄어들어다.

서울 마포구 A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임차 문의는 고사하고 거리를 지나가는 사람들을 찾기가 어렵다"라며 "이렇게까지 어려울 것이라고 예상하지 못했다. (코로나) 사태가 길어질수록 상황은 더욱 악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올해 상가 시장이 역대 '최악의 해'를 맞이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조현택 상가정보연구소 연구원은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공실률 위험이 커지면서 점포 단위 상가들의 급매물이 속출하며 가격 하락으로 이어졌다"라며 "코로나19 사태가 장기화되고, 이미 충격 여파가 극심해 연말까지는 힘든 한 해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코로나19 사태로 온라인으로 전환된 소비 경향은 향후 고평가된 상가시장의 임대료 및 자산가치를 점진적으로 하락시킬 것이란 전망도 나온다. 정성용 대구대 부동산·지적학과 교수는 "주택시장은 코로나19사태가 잠잠해지면 올해 연말께 재차 상승할 여력이 있다고 보여지지만, 상가시장의 경우 코로나19 발생 전·후로 양상이 나뉘게 될 것"이라면서 "당장 대형마트에서도 오프라인 매장을 줄이려고 하고 있으며, 싸고 편리한 온라인에 익숙해진 사람들은 오프라인으로 돌아오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