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식 공매도 하루 1조원 돌파···추가 대책 나오나

2020-03-13     김호성 기자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김호성 기자]  정부의 공매도 대책 발표 이후에도 주식 공매도 거래 규모가 1조원 선을 돌파하며 연중 최대치를 기록한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투자가의 공매도 거래 규모가 급증하며 규모를 키웠기 때문으로 관측된다. 이에따라 정부가 공매도 금지 등 추가적인 강경 조치를 내놓을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된다. 

13일 한국거래소 공매도종합포털에 따르면 전날 주식시장(유가증권시장+코스닥시장)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1조854억원을 연중 최대를 기록했다. 이 중 유가증권시장 8천722억원, 코스닥시장 2천132억원이다. 

이는 지난 9일 기록했던 기존 연중 최대치(1조806억원)를 넘는 규모다. 
 
정부가 10일 시장 안정 조치의 하나로 공매도 과열종목 지정 요건을 완화하고 거래 금지 기간을 1거래일에서 10거래일(2주일)로 확대하는 방안을 발표하자 일시적으로 공매도 거래가 줄었지만 그 효과는 '하루'에 그쳤다. 

이에 따라 금융권 일각에서는 금융위원회는 한시적으로나마 공매도를 금지하는 추가 대책을 최종 검토 중이라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다. 

공매도 거래대금은 9일 1조806억원에서 10일 6천686억원으로 감소했다가 11일에는 7천931억원으로 늘었고 전날에는 1조854억원으로 급증해 연중 최대치를 경신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팬데믹(세계적 대유행)' 공포로 주식 시장에서 연일 폭락장이 연출되고 있지만 당국의 대책은 효과가 나타나지 않고 있는 것이다. 

이날 한국거래소는 오전 9시 4분 1초 코스닥시장 급락에 따라 매매거래를 일시 중단하는 1단계 서킷브레이커를 발동했다. 코스닥 지수가 전일 종가 대비 8% 이상 하락한 상태로 1분간 지속됨에 따라 향후 20분간 매매거래를 중단하는 조치다. 발동 당시 코스닥지수는 전 거래일보다 46.86p(8.31%) 하락한 516.63을 가리켰다.

전일에도 코스피가 3.87% 급락해 1,830선까지 밀리면서 유가증권시장에는 약 8년 5개월 만에 프로그램 매도호가의 효력을 일시 정지하는 '사이드카'가 발동되기도 했다. 

주식 공매도는 주식시장 수급 불안을 더욱 가중시키는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특히 외국인 투자자들의 공매도 거래 규모가 늘어난 것이 최근 주식 시장 폭락의 주요 요인중 하나로 꼽힌다.  

전일 외국인 투자자의 공매도 거래대금은 7천531억원으로 11일(4천216억원)보다 78.6%(3천315억원) 급증했다. 이는 지난 9일 기존 연중 최대치(5천936억원)보다도 26.9% 증가한 규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