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코로나19 공포에 연일 롤러코스팅···다우 3.58% 폭락

2020-03-06     남궁영진 기자
사진=연합뉴스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가 연일 롤러코스터 장세를 연출하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경제 충격 공포가 지속하면서 3%대 폭락 마감했다.

5일(이하 미 동부 시각)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969.58p(3.58%) 폭락한 2만6121.2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06.18p(3.39%) 급락한 3023.94에, 나스닥도 279.49p(3.1%) 추락한 8738.60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코로나19 확산과 주요국 중앙은행 및 재정 당국의 대응책 등을 주시했다.

코로나19가 전 세계적으로 확산하면서 뉴욕 증시는 극심한 변동성을 나타내고 있다. 다우지수가 하루 1000p 가량 등락하는 '롤러 코스터' 장세가 이어지고 있다.

다우지수는 전일 조 바이든 전 부통령이 미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에서 선두로 치고 나온 점 등의 영향으로 1200p 가까이 급등했지만, 하루 만에 상승 폭을 대부분 반납했다. 다우지수는 이날 장중 한때 1100p 이상 내렸다.

코로나19 확산으로 세계 경제가 받을 충격이 예상보다 클 것이란 공포가 여전하다. 미국에서 코로나19 사망자와 확진자가 꾸준히 늘어나는 점도 불안감을 키운다.

미 워싱턴주에 이어 캘리포니아주도 코로나19 확진자가 늘면서 비상사태를 선포했다. 시애틀의 아마존 직원 중 확진자 나오는 등 기업 운영 차질 우려도 커졌다. 금융 중심지 뉴욕에서는 지난밤 확진자가 11명 더 증가하며 총 22명으로 늘었다.

주요국 중앙은행과 재정 당국의 조율된 경기 부양에 대한 기대는 유지되고 있다.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기준 금리를 50베이시스포인트(bp) 기습 인하한 데 이어 캐나다 중앙은행(BOC)도 전일 금리를 같은 규모로 내렸다.

미국 상원은 이날 83억 달러 규모의 긴급 예산 법안을 통과시켰고, 국제통화기금(IMF)은 코로나19 대응을 위한 500억 달러 규모의 대출 프로그램을 가동했다.

다른 주요국 중앙은행과 재정 당국이 적극적인 부양책을 이어갈 가능성도 크다.

하지만 코로나19가 지속해서 확산할 경우 당국 부양책도 별다른 효과를 내지 못할 것이란 비관론도 적지 않다. 이에 따라 미 국채시장에서 10년물 금리가 장중 0.9% 선도 하회하는 등 안전자산으로의 도피 움직임도 지속하는 중이다.

BOC의 스티븐 폴로즈 총재는 코로나19가 세계 경제에 심각한 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경고를 내놨다.

월가에서 '신(新)채권왕'으로 불리는 유력 투자자 제프리 건들락 더블라인 캐피털 최고경영자(CEO)는 연준이 패닉에 빠져 금리를 내렸으며, 3월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또 인하할 수 있다고 말해 국채 금리 추가 하락을 자극했다.

그는 코로나19에 따른 불확실성을 고려하면 지금은 현금을 유지하는 것이 낫다고 주장했다.

미국 민주당 대선 후보 경선 판도도 요동치고 있다.

전일까지 중도 진영 후보들이 잇달아 사퇴하며 바이든 지지를 선언했지만, 이날은 진보 성향의 엘리자베스 워런 상원의원이 경선을 포기한다고 발표했다. 이에 따라 중도 성향 바이든과 진보 성향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의 진검 승부로 향후 경선 상황이 더 압축되는 양상이다.

이날 업종별로는 전 업종이 하락한 가운데, 국채 금리 하락 여파로 금융주가 4.88%미끄러졌다. 산업주도 4.96% 폭락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극심한 변동성 장세가 이어질 수 있다고 내다봤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23.85% 급등한 39.62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