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 결산] '금융 공룡' 신한 vs KB, 리딩뱅크 승자는?

신한 ·KB금융 모두 당기순이익 3조원 넘길 듯 신한, 컨센서스 앞서지만 시금고 출연금 '부담'

2020-02-04     박시형 기자
신한금융그룹과

[서울파이낸스 박시형 기자] 금융지주의 실적발표 시즌이 시작됐다. 신한금융이 2년 연속 리딩뱅크를 수성할지 KB금융이 탈환에 성공할 수 있을 지 금융권의 관심이 쏠린다.

4일 금융권에 따르면 신한금융은 오는 5일, KB금융은 다음날인 7일 연이어 지난해 실적을 발표할 예정이다. 이들 금융그룹은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3조원을 훌쩍 넘는 당기순이익을 낼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3분기까지 누적 2조8960억원의당기순이익을 올렸다. KB금융 역시 같은 기간 누적 2조7771억원을 벌어들였다. 추세대로라면 두 곳 모두 3조원은 쉽게 넘길 수 있을 것으로 전망된다.

증권가 컨센서스도 이에 부합한다. 에프엔가이드의 추정치를 보면 신한금융은 연간 당기순이익 3조4673억원, KB금융은 3조3249억원으로 추정된다.

추정대로라면 리딩뱅크는 2년 연속 신한금융이 가져가게 된다. 신한금융은 지난해 3분기 실적이 전년인 2018년 3분기(2조6434억원)에 비해 9.6%나 성장해 리딩뱅크 수성의 가능성을 높여놨다. 반면 국민은행은 -3.2% 하락(2018년 3분기 2조8688억원)했다.

최종 결과는 뚜껑을 열어봐야 알 수 있다. 신한은행이 지난 2018년 서울·인천시금고를 따내기 위해 출연한 비용을 금융감독원이 선제로 손상처리하라고 권고한 것이다.

신한은행은 시금고 입찰에서 서울시에 3015억원, 인천시에 1206억원의 출연금을 약정한 바 있다.

금감원의 권고대로라면 신한은행의 상각비용은 1600억원대에서 3000억원대로 늘어나게 된다.

두 금융지주의 실적 컨센서스 차이가 1424억원 수준이라는 걸 고려했을 때 신한금융이 1위를 차지한다고 딱 잘라 말하기 어렵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