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공급 과잉-OPEC 감산 불확실성에 폭락···WTI 5.0%↓

2019-11-30     김혜경 기자
사우디아라비아의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제유가가 큰 폭으로 하락했다. 미국 원유 공급이 늘어났다는 소식이 투자자들의 매도 심리를 압박했다. 다음주 총회를 앞둔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불확실성도 작용했다.

29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에서 서부텍사스산원유(WTI)는 배럴당 5.05%(2.94달러) 하락한 55.17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WTI는 주간 기준으로 4.1% 하락했고, 월간 기준으로는 2.3% 올랐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내년 1월물 브렌트유도 2.25%(1.44달러) 내린 62.43달러를 기록했다. 브렌트유는 주간 1.5% 하락했고, 월간 6%가량 급등했다.

이날 미국 에너지정보청(EIA)이 공개한 9월 원유 공급은 하루 1246만배럴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수치인 하루 1239만7000배럴보다 7만2000배럴 늘어난 것이다. 반면 미국의 휘발유 수요는 하루 920만배럴로 65만2000배럴 감소했다. 디젤을 포함한 증류 연료 수요 역시 8만7000배럴 줄어든 하루 390만배럴을 나타냈다.

UBS 웰스 매니지먼트의 지오반니 스타우노보 애널리스트는 월스트리트저널(WSJ)과 인터뷰에서 "공급 과잉은 앞으로 유가 전망을 흐리게 하는 요인"이라고 말했다.

시장 전문가들은 다음주 석유수출국기구(OPEC) 총회를 주시하고 있다. 마켓워치는 사우디 아라비아가 다른 회원국들의 과잉 공급 물량에 대처하지 않겠다는 입장을 밝힐 것이라고 전망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다음주 OPEC과 비회원 산유국들이 오스트리아 빈에서 열리는 총회에서 기존감산 계획을 지속적으로 추진하는 데 공감대를 형성할 것으로 보이지만, 2020년 3월 이후 추가 감산 여부에 대한 합의를 이끌어내지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전망했다. 이 경우 내년 공급 과잉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신문은 덧붙였다.

국제 금값은 상승했다. 뉴욕상품거래소에서 12월물 금 선물은 온스당 0.8%(12.20달러) 오른 1,465.60달러를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