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혹' 롯데백화점, 공간·브랜드·조직문화 '혁신'

창립 40주년 맞아 재도약 발판 마련 '저가 전쟁' 온라인시장 카드차별화

2019-11-11     박지수 기자
롯데백화점은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지난 40년간의 경험과 노하우를 기반으로 장차 100년 기업으로 거듭날 수 있는 토대를 마련하겠다." 강희태 롯데백화점 대표이사가 전자상거래(e커머스) 확대로 오프라인 유통업계 전반이 어려움을 겪는 가운데 혁신을 통해 승부수를 띄운다.

11일 롯데백화점은 창립 40주년을 맞아 공간·브랜드·조직문화 등 3가지 혁신을 통한 재도약에 나선다고 밝혔다. 롯데백화점 창립일은 1979년 11월15일이다.  

롯데백화점은 40년 노하우를 토대로 국내 유통 시장 선두 자리를 지킨다는 목표다. 롯데백화점 계열 롯데이(e)커머스에선 내년 상반기 '롯데온(ON)' 애플리케이션(앱)을 선보인다. 롯데ON 앱에서는 새로운 차원의 O4O(Online for Offline) 쇼핑 경험을 제공할 예정이다. 특히 인공지능(AI) 기반의 분석시스템을 활용, 개인별로 다른 상품을 제안할 계획이다.

롯데백화점에 따르면, 판매자와 구매자를 연결해주는 전통적인 유통업 형태에서 벗어나, 상품과 소비자의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상품을 추천하는 '라이프스타일 큐레이터'로 거듭난다는 의미다.

오프라인 매장도 새롭게 거듭난다. 롯데백화점은 '백화점 1층=화장품 매장'이라는 공식을 깨고 본점을 포함해 주요 점포를 '명품 매장'으로 바꾼다. 2층과 5층에도 각각 여성용 명품 매장과 남성용 명품 매장으로 꾸밀 예정이다.

롯데백화점이 이 같이 혁신에 나선 이유는 최근 쿠팡 등으로 대변되는 온라인몰들의 확대로 인해 오프라인 유통업체들이 위기를 겪으면서 시대변화에 대응하고 e커머스와 경쟁에서 살아남기 위해서다.

롯데백화점은 1979년 12월 서울 중구 소공동에 '롯데쇼핑센터'를 열며 유통업에 첫 발을 내딛었다. 영업 첫 해인 1980년 454억원의 매출을 올리며 업계 1위에 오른 이후, 지난 40년간 유통 시장 선두주자로 인식 돼 왔다.

1983년에는 누적 방문자 수가 1억 명을 넘어섰으며, 1991년에는 유통업계 최초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또한 '1986년 서울아시안게임'과 '1988년 서울올림픽' 공식 백화점으로 지정돼 세계 관광객들을 맞이했다.

롯데백화점은 그 동안 꾸준한 사업 확장 및 다각화를 진행해 왔다. 하지만 최근 온라인 시장 규모가 급격히 늘어남에 따라 백화점을 비롯한 오프라인 기반의 유통업체들이 많은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것이 사실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