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스페인 비즈니스 포럼] "모빌리티·재생에너지 등 협력 가능"

韓-스페인 정부·기업들 다양한 의견 내놔

2019-10-24     오세정 기자

[서울파이낸스 오세정 기자] 한국과 스페인이 제3국 공동진출과 4차 산업혁명 대응 기술 등에서 협력 강화 방안을 모색하고 나섰다. 양국 정부기관·기업들은 스마트시티, 인공지능, 모빌리티, 신재생에너지 등 상호 공통 분야 산업과 전문 분야 산업을 활용한 협력방안을 제시했다.   

24일 펠리페 6세 스페인 국왕 국빈 방한을 계기로 서울 포시즌스 호텔에서 열린 '한-스페인 비즈니스 포럼'에서는 '제3국 공동진출:비즈니스 기회 모색 및 인프라 구축 협력 확대 방안', '4.0 산업 혁명 대응 기술 협력 강화 방안' 주제로 2개의 세션이 진행됐다.

개막식 직후 진행된 첫번째 세션에서 남효승 삼성물산 인프라 영업 상무는 "2013년 스페인 기업과의 협력을 시작해 많은 경험을 가지고 있다. 프로젝트 규모 측면에서 6개 업체와 협력했고 대부분 두자릿수 이상 100억대 규모로, 중남미·호주·캐나다·싱가포르 등 6개 국가에 협력 진출했다"며 "스페인 협력업체에 기대하는 가치는 지리적, 지역적 측면에서 가진 비전과 원하는 것을 고객에게 전달하기 위해 필요한 책임감"이라고 설명했다.

남 상무는 "스페인은 자동화 역량이 높아 지하 도로 건설, 교통관리, 5G 네트워크 서비스 등 다양한 방면에서 활용해 시너지를 낸 경험이 있다"며 "현재 스마트시티 관련 프로젝트와 딜이 진행 중이고 재생에너지 관련 풍력발전, 태양광 발전 분야에서 협력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고 부연했다.  

하이메 고베르냐 BERGE 회장은 "1985년부터 한국에서 자동차를 수입해 100만대가 넘는 차량을 중남미 시장에 판매하는 등 한국과의 관계는 역사가 오래됐다"며 "양국 모두 모빌리티 분야에 관심을 두고 있는데 상이한 업계 간 협력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이어 "각국은 재생에너지, 분산에너지, 에너지저장, 5G 등 다양한 전문 분야가 있는데 함께 새로운 방식의 협력을 해야한다는 것"이라며 "이를 위해 싱크탱크를 만드는 등 업계와 정부를 뛰어넘는 협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윤석 한국수출입은행 해외사업개발단 팀장은 "수출입은행은 해외 금융기관과 협업해 한국 기업들이 해외 기업들과 파트너십을 가지고 프로젝트를 진행하기 위해 필요한 신용을 제공하는 역할을 한다"며 "한국과 스페인 금융기관이 공동파이낸싱을 하기 위해선 리스크를 함께 공유하고 정보의 피대칭성을 해소해 목표가 무엇인지를 명확히 인지하는 기본 원칙에 충실해야 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 밖에도 한국과 스페인 간 협력 확대 방안으로 △ 스마트시티 및 도시 인프라 구축 사업 △ 풍력·태양광 등 신재생에너지 비전 △ 아메리카 시장에서의 풍력발전 협력 확대 가능성 등이 제시됐다. 

펠리페

이어진 두번째 세션에서 김현 현대차 글로벌경영연구소 지역분석1 실장은 "수소에너지는 지구온난화, 대기오염 등 환경문제에 좋은 솔루션이며, 궁극적인 에너지가 될 것"이라며 "다만 에너지를 생산, 저장하는 과정에서 막대한 비용이 드는 만큼 이를 해소하는 것이 과제로, 국가·기업·소비자 등 다각적인 협력이 필요하다"고 역설했다. 

김 실장은 "현재 기아차 스페인법인은 마드리드에서 모빌리티 실증사업을 전개하고 있는데 도시 규모, 소비자들의 발달한 디지털 문화, 교통·주차 등 공공재 문화를 해소하기 위한 시 차원의 노력 등에서 경쟁력이 있다고 판단했다"며 "스페인은 재생에너지 강국인 만큼 주택 발전, 대형 차량, 철도 등 많은 분야에서 협력 가능성이 크다"고 했다.

고진 대통령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 회장은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인공지능과 디지털 디바이스, 빅데이터 등의 급속한 발전으로 일자리 감소, 정보 비대칭에 따른 사회적 약자·소외계층이 발생할 수 있는 만큼 이를 포용하는 사회안정망 구축에 정부가 노력해야 한다"며 "민간분야는 불확실성에 대응하고 실패를 바탕으로 또다른 혁신을 만드는 것에 강점이 있기 때문에 정부는 혁신을 주도하는 것이 아닌 지원하는 역할을 해야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4차 산업혁명 시대에는 공급자가 공급하는데 끝나는 것이 아니라 사용자와 소통을 통해 함께 상품과 솔루션을 더 진화시키고 새롭게 개척해야 한다"며 "한국은 맨땅에 스마트시티를 건설하는 세계 몇 안되는 국가로 좋은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 스페인의 많은 기업들이 한국과의 협력을 통해 성과를 공유하고 참여하기 바란다"고도 했다.

이니고 데 빨라시오 INDRA 해외기관 담당 국장은 "전세계 기술혁신 부문을 선도하며, 106여개 국가에서 기술혁신 오퍼레이션을 하고 있다"며 "보안 교통, 국방, 교통관리 등 하드웨어적 접근과 함께 스마트시티를 위한 디지털 서비스 솔루션을 제공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디지털 성숙도에 맞춰 솔루션을 제안하고 있다"며 한국과의 협력 분야로 인공지능(AI), 데이터 분석, 가상 현실, 3D·로봇화를 통한 웨어러블 기술, 스마트 자산관리 등을 제시했다. 

이 밖에 △차세대 모빌리티 산업 전망 △오픈이노베이션 협력 확대 △ 스마트 제조 등이 언급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