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체험기] LG전자가 꿈꾸는 미래 공유 자율주행차의 모습은?

2019-10-10     이호정 기자
LG전자

[서울파이낸스 이호정 기자] LG전자는 10일 LG유플러스가 개최한 5G-V2X(차량·사물간 통신) 기반의 일반도로 자율협력주행 기술 공개 시연에서 공유 자율주행차 캐빈 공간의 미래에 대해 엿볼 수 있는 콘셉트카를 공개했다.

LG전자는 콘셉트카를 통해 자율주행 공유 차량 내에서도 집과 같은 환경을 꾸미기 위해 노력했다고 설명했다. 이를 위해 △webOS auto 기반의 콘텐츠 플랫폼 △에어 제스쳐 △AI 음성인식 △퍼스널 사운드 존 △차량 내 벤딩 머신 △대형 올레드 디스플레이 등을 차량에 장착했다.

차량은

먼저 LG전자의 미래의 자율주행 공유 차량은 4인승으로 일반 좌석 2개와 프리미엄 좌석 2개로 구성돼 있다. 스마트폰 앱이나 태블릿 PC 등으로 접속한 뒤 현재 위치와 목적지를 지정하고 차량의 클래스를 정할 수 있다.

LG전자 관계자는 "차량 좌석의 경우 컬러 코드가 정해져 있어 나중에 탑승했을 때 지정석을 알 수 있다"며 "공유 차량의 경우 개인 사생활이 중요한데 차량의 청결도나 자리 선택이 가능해서 자기의 영역을 지킬 수 있다"고 말했다.

이어 차량이 오면 탑승 전에 생체 인증으로 문을 열 수 있다. 공유 차량을 부른 사람만이 탑승할 수 있는 시스템이다. 

차량

차량 내부는 친화적인 커피 하우스 콘셉트로 구성돼 있다. 마주 보고 있는 네 곳의 좌석은 센터 쪽으로 15도 틀어져 있다. 정면의 사람과 눈 마주침을 방지하기 위함이다. 각 좌석 뒤에는 대형 올레드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있다. 또 좌석 팔걸이 부분에는 6인치 디스플레이가 장착돼 좌석의 기울기와 냉난방 등 다양한 좌석의 조정이 가능하다.

여기에 차량 윗부분에는 네 개의 카메라가 탑재돼 에어 제스쳐를 통해 사람의 움직임을 파악한다. 차량 내부에는 간단한 음료와 주전부리들이 구비돼 있는데 이를 에어모션으로 파악하고 결제까지 바로 안내하는 시스템으로 갖춰져 있다. 이를 통해 카드 결제나 지문인증 필요 없는 간편 결제로 간식을 사 먹을 수 있다.

좌석

좌석에서 볼 수 있는 대형 올레드 디스플레이에서는 5G 통신망을 활용한 다양한 콘텐츠를 즐길 수 있다. 넷플릭스나 음악 그리고 지도 정보를 통한 실시간 도로 정보도 볼 수 있다. 이때에는 거리를 지나며 다양한 건물에 대한 정보도 얻을 수 있다. 특히 옆 사람과 같은 화면을 보기 싫을 경우에는 화면도 분할돼 개인적인 취향에 맞게 사용할 수 있다. 이때는 AI 스피커를 통해 음성인식 기능으로 가능하다.

개인적 공간의 구성은 음악을 들을 때에도 적용된다. 사운드의 경우 퍼스널 사운드 존을 통해서 옆자리의 사람과 음악이 섞이지 않게 구성돼 있다. 실제 자리에 앉아서 음악을 들을 때에는 옆자리의 소리는 들리지 않고 내가 선택한 소리만 깔끔하게 들을 수 있었다.

이 밖에도 LG전자가 내부에 디테일한 부분들까지 많은 신경을 썼다는 생각이 들었다. 공유 차량에서의 가장 큰 고민거리인 청결을 위해 시트를 쉽게 갈 수 있는 구조로 설계를 했고, 분실물 방지를 위해서 좌석에 이음새 부분도 완벽하게 막아놨다.

또 앉았을 때 좌석의 다양한 변경을 통해 각 사람마다 편안 자세로 변경이 가능하며, 최적의 자세를 찾았을 때에는 그 정보를 공유해 다른 차량에서도 똑같이 적용할 수 있도록 했다.

냉난방의 경우에도 목 뒤나 옆, 등부분 등 여러 부분에서 냉난방이 나와서 개인별 쾌적한 환경을 누릴 수 있도록 했다. 

LG전자 관계자는 "LG전자의 강점인 가전의 고객 경험을 통해 모빌리티로 확장하려고 했다"며 "현재 양산 가능한 수준으로 설계를 해 놓은 상태로, 자율주행 차가 아니더라도 항공이나 차량 등 어디에든 적용이 가능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LG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