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엇갈린 기업 실적 '혼조'···S&P·나스닥 '사상 최고'

2019-07-25     남궁영진 기자
사진=뉴욕증권거래소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 지수는 기업 실적이 엇갈린 데 따라 혼조 마감했다.

24일(이하 미국 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79.22p(0.29%) 하락한 2만7269.97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4.09p(0.47%) 상승한 3019.56에, 나스닥은 70.10p(0.85%) 오른 8321.50에 장을 마감했다. S&P500 지수와 나스닥은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시장은 주요 기업 실적과 미 법무부의 아마존과 구글 등 핵심 IT 기업에 대한 반독점 조사 여파, 무역협상 관련 소식 등을 주시했다.

기업 실적이 엇갈리면서 업종별로 주가 움직임도 혼재됐다.

미국 주요 반도체 기업 텍사스 인스트루먼트(TI)는 예상보다 양호한 2분기 순익을 발표하면서 3분기 순익 전망(가이던스)도 예상보다 높은 수준을 제시했다. TI 주가는 이날 7.4% 이상 급등했고, 반도체주 동반 상승을 이끌었다.

반도체 기업 중심의 상장지수펀드(ETF)인 '반에크 벡터 반도체 ETF(SMH)'는 이날 장중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는 오름세를 나타냈다. 운송업체 UPS 주가도 예상보다 양호한 실적에 힘입어 8.7% 올랐다.

반면 글로벌 무역 상황에 민감한 중장비 제조업체 캐터필러는 중국 사업 부진 등의여파로 예상보다 부진한 실적을 내놨다. 회사는 올해 순익 가이던스도 시장 기대보다 낮은 수준을 제시했다. 캐터필러 주가는 4.5% 떨어지면서 다우지수에 하락 압력을 가했다.

보잉도 737맥스 운항 중단 여파로 창사 이후 최대치의 분기 순손실을 기록하는 등 나쁜 실적을 발표해 주가가 3.1% 이상 내렸다.

아마존과 구글, 페이스북, 애플 등 주요 정보통신(IT) 기업에 악재도 돌출됐다. 미 법무부는 거대 IT 업체들에 대한 광범위한 반독점 조사를 시작한다고 밝혔다.

하지만 이들 기업 주가는 장 초반 하락세를 극복하고 상승 반전하거나, 소폭 내린 수준에서 종가를 형성했다. 당국 조사가 기업들에 실질적인 악영향을 미치지는 못할 것이란 분석이 힘을 얻은 영향이다.

중국과 미국의 무역협상 관련해서는 기대가 유지됐다.

스티븐 므누신 미국 재무장관은 CNBC 인터뷰에서 협상단이 다음 주 월요일 방중해 화요일과 수요일 대면 협상을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므누신 장관은 다만 "여전히 많은 이슈가 있다"면서 "이번 방중 이후 미국에서 협상이 이어질 것이라는 게 나의 예상이며 계속 진전이 있기를 기대한다"고 말했다.

또 미국 연방수사국(FBI)이 중국의 지식 재산 절도 행위에 대해 1000건 이상 대대
적인 수사를 벌이는 것 등 긴장을 자극하는 소식도 있었다.

유럽과 미국의 제조업 구매관리자지수(PMI)가 7월에 부진한 것으로 나오는 등 글로벌 경기 상황에 대한 우려도 지속했다.

업종별로는 기술주가 0.86% 올랐고, 커뮤니케이션도 0.88% 상승했다. 금융주는 0.91% 올랐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 당국의 IT 기업 조사 영향은 제한적일 것으로 진단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이달 25bp 기준금리인하 가능성을 76.5%, 50bp 금리 인하 가능성을 23.5%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4.28% 하락한 12.07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