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열 "日 금융보복, 숫자로 설명 못할 영향 있을 수도"

"취약계층 보호" 대책 취지···금융위 분석 반박

2019-07-23     김희정 기자
이주열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이주열 한국은행 총재는 "일본의 금융보복이 행여나 현실화 한다면 숫자상으로 설명할 수 없는 얘기치 못한 영향이 있을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이 총재는 23일 국회에서 열린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에서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일본 측이 금융분야 보복조치를 하더라도 그 영향력은 제한적이라고 평가한 것에 대해 동의하는 지' 묻는 김두관 더불어민주당 의원의 질의에 이같이 답했다. 

지난 18일 금융위는 6월말 현재 국내 금융권의 일본자금 비중이 주식시장 2.3%(13조원), 채권시장 1.3%(1조6000억원), 대출 등은 6.5%(118억달러, 약 13조6000억원) 수준에 그친다고 밝혔다. 당시 최 위원장은 "국내 금융은 일본 의존도가 크지 않다. 자금조달 대체가 가능하고 외환 보유액도 충분하다"고 언급했다. 

이 총재는 "일본계 은행 국내 지점의 총여신은 5월말 기준 국내 은행 총 여신의 2%로 숫자로 보면 투자규모가 많지는 않은 것이 사실"이라면서도 "일본계 금융기관은 대부업체, 저축은행이 대부분을 차지하고 있고 그 대상을 취약계층으로 하고 있다"고 우려했다. 

다만 이 총재는 "그런 부분을 정부가 충분히 알고 있고 만일 그런 일(일본 금융보복)이 발생한다면 취약계층에 대한 방안을 정부가 놓치지 않을 것으로 본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