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은 "통화정책 완화기조 유지···美中 무역분쟁·日 수출규제 '점검'"

2019-07-23     김희정 기자
표=한국은행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한국은행이 통화정책과 관련, 미국과 중국 간 무역협상, 일본의 수출규제, 주요국의 통화정책 변화와 그에 따른 국제금융시장의 자금흐름, 국내 금융안정 상황의 변화 등을 면밀히 점검하면서 통화정책을 운영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은은 23일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업무보고를 통해 "앞으로 경기 회복을 뒷받침하기 위해 완화기조를 유지할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한은은 지난해 11월말 이후 기준금리를 1.75%에서 유지해 오다가 지난 18일에 0.25%p 인하(1.75%→1.50%)했다. 그간 꾸준히 금리를 묶어왔던 한은이 8개월 만에 아래쪽으로 방향을 튼 것으로, 금리인하는 2016년 6월(1.50%→1.25%) 이후 3년 1개월 만이다. 그동안 기준금리는 2017년 11월과 지난해 11월에 0.25%p씩 올랐다.

한은은 "미중 무역분쟁에 따른 세계교역 둔화, 반도체경기 회복 지연 등으로 성장세와 물가 상승압력이 당초 예상보다 약할 것으로 전망됨에 따라 경기 회복을 뒷받침할 필요성이 커진 점을 고려했다"고 배경에 대해 설명했다. 

앞서 금융투자협회가 지난 3~8일 채권 관련 종사자 2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70%가 금리 동결을 답했던 만큼 시장에서는 '깜짝 인하'라는 평가가 나왔다. 

오는 30~31일 미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에서 0.25%p 금리인하가 기정사실화 된 가운데, 한은의 선제적 조치로 한미 금리차는 기존 0.75%p에서 1%p로 벌어지게 됐다. 현재 미국의 기준금리는 연 2.25~2.50%다. 1%p 차이는 과거 한미 정책금리차가 가장 크게 벌어졌던 2006년 5월부터 7월 사이와 같은 수준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