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정의 방한 일정 '관심'···김범석 쿠팡 대표 만날까?

4일 청와대 찾아 문재인 대통령한테 AI 집중투자 주문

2019-07-04     박지수 기자
손정의

[서울파이낸스 박지수 기자] 일본 최대 정보기술(IT) 투자기업 소프트뱅크를 이끄는 손정의 회장이 한국을 찾은 가운데 김범석 쿠팡 대표를 만날지 여부에 관심이 쏠린다.

4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이날 손 회장은 청와대 방문 이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SoftBank Vision Fund) 관련 기업 관계자들과 만찬할 예정이다. 손 회장은 문재인 대통령과 만나 인공지능(AI) 시대 변화상을 설명했다. 그는 "대한민국이 인터넷 강국이었지만, AI 시대는 대한민국과 일본 둘 다 늦었다"며 "중국과 미국이 훨씬 앞서 간다"면서 "모든 산업의 변혁을 가져오는 중심에 AI가 자리잡고 있다. 한국도 투자를 집중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손 회장이 이끄는 소프트뱅크비전펀드는 쿠팡을 비롯, 야후, 알리바바, 슈퍼셀, AI 관련 기업 등 미래 먹거리를 생산할 수 있는 회사에 투자하고 있다. 특히 2015년 쿠팡에 10억달러를 투자한 데 이어 지난해에는 20억달러 상당을 추가하면서 지금까지 쿠팡에 30억달러(약 3조5064억원)를 쏟아부은 것으로 알려졌다.

손 회장은 지난해 11월 제2분기 결산설명회에서 소프트뱅크 비전펀드에 대해 설명하며 "쿠팡은 한국의 아마존으로, 한국 이커머스에서 압도적인 1위 회사로 급성장하고 있다"며 "소프트뱅크가 이미 최대주주이지만 쿠팡을 더욱 강도 높게 뒷받침해 나가고자 한다"고 말했다.

손 회장은 공개석상에서 쿠팡을 언급한지 채 한 달도 되지 않아 소프트뱅크 비전펀드를 통해 20억 달러에 달하는 추가 투자를 단행했다. 당시 쿠팡은 2015년 소프트뱅크가 10억달러를 투자했지만 연이은 적자만 기록하면서 부정적인 시각이 많았다.

쿠팡 측은 방한한 손 회장이 쿠팡 본사를 방문하거나 김범석 대표와 면담 일정에 대해선 확인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쿠팡 관계자는 "손정의 회장과 김범석 대표와의 만남은 저희도 알고 있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손정의 회장과 김범석 대표는 종종 만남을 가지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국계 일본인인 손 회장은 24살 무렵 창업자금 1000만엔으로 소프트뱅크를 설립해 일본 최대 IT투자기업으로 육성했다. 그의 방한은 2016년 9월 이후 22개월 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