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연금, 작년 수익률 '선방'에도 포트폴리오 조정 필요"-하나금융투자

2019-04-17     박조아 기자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하나금융투자는 지난해 글로벌 연기금들이 저조한 수익률을 기록한 가운데, 국민연금이 손실폭 0.92%로 양호한 성적을 거뒀지만 포트폴리오 조정이 필요하다고 지적했다.

17일 하나금융투자는 '2018년 글로벌 연기금 운용성과 비교분석' 보고서를 통해 자산시장이 위축되면서 글로벌 연기금들 역시 부진한 운용성과에 머문것으로 조사됐다고 전했다. 

김훈길 연구원은 "지난해 글로벌 자산시장은 금융위기 이후 가장 높은 변동성을 경험했다"며 "미국 증시 S&P 500지수는 2009년 이후 10년 만에 사실상 첫 하락을 기록했고, 신흥 증시의 하락 폭은 더 컸다"며 "캘리포니아 공무원연금인 캘퍼스의 수익률은 지난해 -3.51%로 금융위기 이후 첫 손실을 기록했고, 일본공적연기금 GPIF은 캘퍼스보다 더 큰 손실폭을 기록했다"고 설명했다.

그는 "국민연금은 지난해 -0.92%의 수익률을 기록해 캘퍼스와 마찬가지로 금융위기 이후 첫 손실을 기록했지만 손실 폭이 제한적이었다"며 "다만 국민연금의 이번 양호한 성과를 우수한 운용전략에 따른 결과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김 연구원은 국민연금의 자산배분전략은 장기적 관점에서 위험자산 비중을 늘리고 동시에 해외자산 비중도 늘려가고 있다는 점에서 GPIF와 유사하다고 분석했다. 이어 국민연금의 보수적 자산전략은 약세장에서 포트폴리오를 방어할 수 있지만, 이러한 안정성은 장기간의 상승장에서 수익성을 양보한 대가라고 판단했다.

그는 "중장기적으로 위험자산과 해외자산의 비중을 더욱 높이는 전략적 자산배분이 필요하다"며 "향후 국민연금의 규모 성장을 염두에 둘 때 현재와 같은 홈바이어스(home bias)는 지속 가능하지 않으며, 또 달러 베이스 해외 자산은 변동성 국면에서 그 자체로 헤지 기능을 수행할 수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