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월 은행 원화대출 연체율 두달째 상승···中企 0.10%p↑

가계대출 연체율은 0.33%, 전월말(0.28%) 대비 0.05%p 상승

2019-04-10     김희정 기자
표=금융감독원

[서울파이낸스 김희정 기자] 2월말 국내은행 원화대출 연체율이 두달째 상승했다. 중소기업대출 연체율이 전월 대비 크게 오른 영향으로 분석된다.

금융감독원이 10일 발표한 '2019년 2월말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 현황(잠정)'에 따르면 올해 2월말 기준 국내은행의 원화대출 연체율(1개월 이상 원리금 연체기준)은 0.52%로 전월말(0.45%) 대비 0.07%p 상승했다. 지난 1월부터 두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간 것이다. 1년 전과 비교하면 0.04%p 높아졌다. 

2월중 신규연체 발생액(1조7000억원)이 연체채권 정리규모(5000억원)를 웃돌면서 연체채권 잔액(8조4000억원)이 1조2000억원 증가한 영향이다. 차주별로 보면 기업대출 연체율이 0.68%로 전월말(0.59%) 대비 0.08%p 상승했다. 이 가운데 대기업대출 연체율은 0.75%로 전월말(0.71%) 대비 0.03%p 올랐다. 특히 중소기업대출 연체율(0.66%)은 전월말(0.57%p)과 비교해 0.10%p 크게 뛰었다.  

곽범준 금감원 은행감독국 팀장은 "2월 기준 국내은행의 연체율 상승은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이 0.10%p 오른 것이 원인"이라며 "그간 개선추세를 보이다 올해 들어 중소기업 대출에 집중하는 은행들이 늘면서 상승세를 나타냈다"고 말했다. 실제 중소기업 대출 연체율은 △2015년 2월말 0.77% △2016년 2월말 0.70% △2017년 2월말 0.57% △2018년 2월말 0.48%로 하락한 바 있다. 

가계대출 연체율은 0.33%로 전월말(0.28%) 대비 0.05%p 상승했다. 주택담보대출 연체율은 0.23%로 전월말(0.20%) 대비 0.03%p, 주택담보대출을 제외한 가계대출(신용대출 등)의 연체율은 0.56%로 전월말(0.48%) 대비 0.08%p 각각 상승했다. 

곽 팀장은 "신규연체 발생추이에 대해 지속적으로 모니터링하는 한편, 충분한 대손충당금을 적립함으로써 손실흡수능력을 강화해 나가도록 유도할 예정"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