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욕증시, 美·EU 관세 충돌 우려에 하락···다우, 0.72%↓

2019-04-10     남궁영진 기자

[서울파이낸스 남궁영진 기자] 뉴욕증시에서 주요지수는 미국과 유럽연합(EU)의 관세 충돌 우려 등에 하락 마감했다. 

9일(미국시간) 뉴욕증권거래소(NYSE)에서 다우존스 30 산업평균지수는 전장보다 190.44p(0.72%) 내린 2만6150.58에 거래를 마쳤다. 스탠더드앤드푸어스(S&P) 500 지수는 전장보다 17.57p(0.61%)빠진 2878.20에, 나스닥 지수는 44.61p(0.56%) 하락한 7909.28에 장을 마감했다.

시장은 미국과 EU의 관세 충돌 가능성과 국제통화기금(IMF)의 세계경제 전망 하향 등을 주시했다.

미국은 전일 EU가 에어버스에 보조금 지급한 데 대한 보복으로 약 110억 달러어치의 EU산 제품에 고율 관세를 부과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세계무역기구(WTO)가 EU 보조금이 미국에 해를 끼쳤다고 판단한 점을 근거로 들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도 이날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관세 부과 방침을 밝히면서 "EU가 몇년간 무역에서 미국을 이용했지만, 이는 곧 끝날 것"이라고 말했다.

EU도 미 정부가 보잉사에 지급한 보조금에 대응해 미국 제품에 보복 관세를 부과할 것이란 입장을 밝히는 등 양측 충돌 우려가 커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다만 미국 정부 관계자가 이번 조치는 에어버스 보조금에 국한된 문제이지, EU와의 무역협상을 압박하기 위한 것은 아니라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세계 경제에 대한 부정적 전망도 투자 심리를 해쳤다.

IMF는 올해 세계 경제 성장률 전망치를 3.3%로 하향 조정했다. 지난해 10월 3.7%를 예상했던 데서 올해 1월 3.5%로 하향 조정한 데 이어 이날 재차 전망치를 내렸다.

독일을 포함한 유럽의 성장률 전망치가 큰 폭 하향 조정됐다. 여기에 이탈리아 정부가 올해 성장률 전망치를 기존 1.0%에서 0.2%로 대폭 내리는 등 유럽 경기와 관련해 불안한 소식이 이어졌다.

이번 주부터 본격적으로 발표되는 기업 1분기 실적에 대한 부담도 여전하다. 팩트셋에 따르면 S&P500 기업의 1분기 순이익은 4.3% 감소했을 것으로 예상된다. 전망이 맞을 경우 약 3년 만에 기업 순익이 줄어 들게 된다.

보잉이 1분기 상업용 항공기 인도 대수가 149대로 전 분기 238대에 비해 큰 폭 줄었다고 발표하는 등 실적 발표를 앞두고 부정적인 소식이 우위를 점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이날 보잉 '737 맥스' 운행 중단 장기화 여파로 1분기 매출 전망(가이던스)을 하향 조정했다.

종목별로는 보잉 주가가 1.5% 내렸고, 아메리칸 에어라인은 1.7% 하락했다. 무역정책에 민감한 캐터필러 주가는 2.5% 하락했다. 업종별로는 산업주가 1.4%, 에너지가 1.29% 각각 하락했다. 반면 유틸리티는 0.26% 올랐고, 커뮤니케이션도 0.03% 상승했다.

이날 발표된 경제 지표는 혼재됐다.

전미자영업연맹(NFIB)은 3월 소기업 낙관지수가 전월 101.7에서 101.8로 올랐다고 밝혔다. 전문가 전망치 101.7도 소폭 상회했다. 반면 미 노동부에 따르면 2월 채용 공고는 전월 762만 명에서 53만8천 명 감소한 708만7천 명을 기록했다. 지난해 3월 이후 가장 적었다.

뉴욕증시 전문가들은 미국과 EU의 갈등 심화 가능성을 우려했다.

시카고상품거래소(CME) 페드워치에 따르면 FF 금리선물 시장은 올해 6월 25bp 기준금리 인하 가능성을 15.2% 반영했다. 시카고옵션거래소(CBOE)에서 변동성지수(VIX)는 전 거래일보다 8.35% 상승한 14.28을 기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