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제유가, 美 증시 호조+수급 우려에 급등…WTI 1.6%↑

2019-04-06     김혜경 기자

[서울파이낸스 김혜경 기자] 국제유가는 미국 3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가운데 수급차질에 대한 우려감이 겹치면서 큰 폭으로 상승했다.

5일(현지시간) 뉴욕상업거래소(NYMEX)에서 5월 인도분 서부 텍사스산 원유(WTI)는 전날보다 배럴당 1.6%(0.98달러) 상승한 63.08달러에 거래를 마쳤다. 이는 지난해 11월 이후로 약 5개월만의 최고치다.

런던 ICE 선물거래소의 브렌트유 6월물은 1.4%(0.94달러) 오른 70.34달러를 기록했다. 올들어 종가 기준으로 처음 70달러 선을 넘어선 것이다.

미국 3월 고용지표가 호조를 보인 것으로 나타나 뉴욕증시가 강한 오름세를 이어가면서 원유시장의 투자심리가 크게 개선됐다. 여기에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감산 지속과 미국과 중국의 무역 협상 타결 기대감, 베네수엘라와 리비아의 생산 차질 등에 따른 수급차질 우려도 유가를 지지하는 요인으로 작용했다.

투자자들은 수요 증가세가 예상보다 둔화하지 않을 것이라는 기대가 커지고 있는 가운데 OPEC이 감산을 지속하고 일부 산유국의 원유 생산도 차질을 겪으면서 원유 선물을 매수했다. 블룸버그통신에 따르면 OPEC 회원국의 산유량은 4개월 연속 감소한 것으로 전해졌다.

베네수엘라에서는 정전 사태와 미국의 경제 제재로 원유 수출이 제한되고 있다. 리비아에서도 군사 활동이 증가하며 원유 공급이 제한될 것이라는 전망이 새로 제기됐다.

유전 정보서비스업체 베이커휴스는 이번 주 미국에서 가동 중인 채굴장비 수가 15개 증가한 831개라고 밝혔다. 앞서 채굴 장비는 2018년 4월 이후 가장 적은 수로 감소했다. 향후 미국의 산유량을 가늠하게 하는 채굴 장비 수는 1년 전 808개보다 많다.

국제금값도 소폭 올랐다. 이날 뉴욕상품거래소에서 6월 인도분 금은 전날보다 온스당 0.1%(1.30달러) 오른 1,295.60달러에 거래를 마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