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작사 인수로 날개단 '스튜디오드래곤', 비상은 언제쯤?

"인수가 비싸 추세적 우상향 지켜봐야"...'아스달 연대기' 성과 주목

2019-03-28     박조아 기자
스튜디오드래곤

[서울파이낸스 박조아 기자] 드라마 제작사를 인수하며 제작 역량 강화에 나선 스튜디오드래곤이 기대에도 불구하고 저조한 주가를 기록하고 있다. 증시전문가들은 스튜디오드래곤의 상승모멘텀은 빠르면 4월 부근에 나타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28일 스튜디오드래곤은 전 거래일 대비 100원(0.11%) 하락한 8만8100원에 장을 마감하며, 전날 -2.97% 하락한데 이어 이틀째 하락세가 이어졌다. 

앞서 지난 25일 스튜디오드래곤은 드라마 제작·공급사인 지티스트를 250억원에 인수하겠다고 밝혔다. 지티스트는 '괜찮아 사랑이야'와 '그 겨울 바람이 분다' 등으로 알려진 노희경 작가와 '아이리스'를 연출한 김규태PD 등이 소속된 곳이다. 이번 인수로 스튜디오드래곤의 보유 제작사는 4개로 확대됐다. 해당 소식이 전해지면서 지난 26일 주가는 2.48% 상승하기도 했다.봐

증시전문가들은 지티스트의 인수는 긍정적인 요인이지만 상승모멘텀으로 보기에는 다소 부족하다고 설명했다.

김현용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스튜디오드래곤의 역사적 밴드로 보자면 현재 주가가 하단에 있는 것은 맞지만, 8만원 후반대에 하방경직으로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기존 제작 3사를 인수할 때 평균적으로 제작사당 200억원 초반을 지불한 것을 감안하면 이번 인수가는 비싸게 지불한 편"이라며 "지티스트 인수 자체는 긍정적 방향성의 호재지만, 추세적인 우상향을 가늠할 정도는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상웅 유진투자증권 연구원도 "스튜디오드래곤의 밸류에이션이 고평가 돼 있는 만큼 투자자들의 기대치도 높은 상황"이라며 "지티스트 인수는 분명한 호재지만, 주가에 영향을 주기 위해서는 올해 대작으로 기대되는 '아스달 연대기'의 성과를 주목해야 한다"고 말했다.

증시전문가들은 스튜디오드래곤의 올해 5월 방영 예정작인 '아스달 연대기'가 상승모멘텀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전망하고, 이에 대한 기대감이 빠르면 4월 주가에 적용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김현용 연구원은 "뚜렷한 이벤트가 발현되는 시점에서 주가는 움직이게 될 것"이라며 "시즌제인 아스달연대기가 시장에 잘 안착하는 지, 하반기 넷플릭스 오리지널 물량공급 수익성 확보가 얼마나 될지 체크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화정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지티스트 인수로 인해 스타 크리에이터 확보로 안정적인 판매매출과 비용 절감 효과가 기대된다"며 "단기적으로는 무난한 실적을 기록할 것으로 보이지만, 중장기적으로 풍부한 성장 동력을 보유하고 있다"고 판단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