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칠성음료, 상장 46년 만에 처음으로 10대 1 액면분할

2019-03-07     최유희 기자

[서울파이낸스 최유희 기자] 국내 상장기업 중 가장 높은 주가(6일 종가기준 160만원)를 기록 중인 롯데칠성음료가 10대 1 액면분할을 결정했다. 액면분할은 주식의 액면가액을 일정한 분할 비율로 나눔으로써 주식수를 증가시키는 것을 말한다. 

롯데칠성음료는 6일 이사회를 열고 유통주식수 확대를 목적으로 1주당 가액을 5000원에서 500원으로 분할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롯데칠성음료에 따르면, 액면분할이 단행되면 이날 종가 기준으로 160만원인 주가는 16만원으로 낮아진다. 액면분할은 롯데칠성음료가 지난 1973년 유가증권시장에 상장한 이후 46년 만에 처음이다. 

롯데칠성음료는 오는 28일 정기주주총회를 통해 액면분할 관련 정관 내용을 변경한 뒤 관련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유통 주식 수는 1주에서 10주로 늘어난다. 의결권을 가진 롯데칠성음료 보통주 총수는 기존 79만9346주에서 799만3460주로, 의결권이 없는 우선주 총수는 기존 7만7531주에서 77만5310주로 10배씩 늘어난다. 

롯데칠성음료는 액면분할을 계기로 주주친화정책을 펼치고 기업의 본질적 가치 상승을 통한 주주이익 제고에도 힘쓸 계획이다. 

음료 부문에서는 기후 및 시장 구조 변화에 따른 탄산, 생수시장 성장세에 주목해 시장 지배력 확대에 집중할 계획이다. 주류 부문에서는 탄탄한 포트폴리오 구축과 글로벌 사업 강화를 통해 맥주사업을 본궤도에 올릴 방침이다. 양적 확대와 더불어 현재 가시적 성과를 내고 있는 비용 절감 활동의 내재화를 통한 질적 성장에도 집중하기로 했다. 

회사 관계자는 "이번 조치는 주주가치 제고와 거래 활성화를 위한 것으로, 앞으로는 소액 투자자들도 부담 없이 롯데칠성음료 주식을 소유할 수 있게 된다"고 말했다.

이어 "이번 액면분할이 유동성 확대에 따른 거래 활성화 및 투자자 저변 확대뿐 아니라 장기적인 기업가치 상승으로 이어지길 기대한다"며 "앞으로도 다양한 이해관계자 요구에 적극 대응하고 주주친화정책으로 주주이익 제고를 위해 최우선으로 노력할 계획"이라고 말했다.